대구 안지랑곱창골목에 시비 3천만원 들여 '황금돼지 조형물' 설치

  • 이남영
  • |
  • 입력 2021-12-16 15:56  |  수정 2021-12-17 09:18  |  발행일 2021-12-17 제5면
주민참여예산 사업의 일환...상인들"많은 손님 찾길"
일부에선 "가장 불편했던 건 주차 문제...돈 아깝다"
2021121601000482500018811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골목에 설치될 안지랑 황금돼지(가칭) 조형물 조감도 <대구 남구청 제공>

대구 남구 안지랑곱창골목 입구에 '안지랑 황금돼지(가칭)' 조형물이 세워진다.

16일 대구 남구청에 따르면, 안지랑곱창골목 조형물이 이달 중 완공될 예정이다. 이 조형물은 주민참여예산 사업의 일환으로, 시비 3천만 원 투입된다.

안지랑골곱창 상가번영회를 포함한 대명9동 주민들 503명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476명 찬성, 27명 반대로 투표가 마무리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설치될 조형물은 황금돼지 두 마리다. 안지랑네거리 교통섬에 설치되는 조형물은 각각 너비 0.67m, 0.85m, 높이 1.3m, 1.5m로 제작된다. 조명이 추가될 수 있다. 조형물은 과거 부촌이었던 대명9동의 명성을 기억하고 안지랑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행운과 복이 깃들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

안지랑곱창골목 의 자영업자들은 조형물 설치를 환영했다. 21년간 안지랑곱창골목에서 가게를 운영했다는 설모(여·56)씨는 "지난 11월쯤 상가번영회에서 조형물 설치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었고 대다수 업주들이 찬성했다. 손님들이 안지랑곱창골목 입구를 자주 헷갈려 했는데 조형물 설치로 (입구가) 명확해져서 좋다"며 "코로나19로 장사하기 어려웠는데 조형물 설치를 계기로 많은 손님들이 안지랑곱창골목을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일부 주민은 조형물보다 주차 문제 해결이 급하다는 의견을 냈다. 정모(28·대구 남구)씨는 "안지랑곱창골목을 다니며 가장 불편했던 건 주차 문제였는데, 3천만 원의 예산을 전부 조형물 설치에만 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도 든다"라고 말했다.

남구청 문화관광과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안지랑곱창골목 일대 상가가 많이 침체돼있는 상황이다. 조형물 설치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주민들이 반겨줘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며 "황금돼지 조형물이 안지랑 곱창골목 일대의 상징이 돼 지금보다 상가들이 활성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남영기자 lny0104@yeongnam.com

기자 이미지

이남영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사회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