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거점 지역항공사 설립 4년만에 재추진

  • 최수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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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1 19:33  |  수정 2021-12-22 07:18  |  발행일 2021-12-22
'경북도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내년 진행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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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조감도. (경북도 제공)

경북도가 내년에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별도 항공사 설립을 4년 만에 재추진한다. 2018년 취항했던 에어포항<주>을 통해 '선(先) 출범 후(後) 출자' 방식으로 지역 항공사 설립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그해 운항이 중단되면서 수포로 돌아갔다. 이번엔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개항(2028년), 울릉공항 개항(2025년) 등 항공 여건이 바뀌면서 다시 도전장을 냈다.

  

21일 영남일보 취재 결과, 경북도 정책연구용역위원회는 최근 '경북도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내년에 진행하기로 확정했다. 용역은 내년도 도의회 1차 추가경정예산(추경) 심의에서 용역비 (1억 5천만 원) 사용이 통과되면 곧바로 발주할 계획이다. 용역 기간은 내년 4~11월간 8개월이다.


용역 핵심과업은 △도내 지방 공항 여건 및 항공 수요 분석 △해외 지역항공사 설립 및 운영현황 분석 △지역 항공운송사업 수지분석 및 설립 타당성 검토 △지역 경제 파급효과 분석 △지역항공사 출자 및 운영방안 등이다. 도는 용역 후 사업 타당성이 있다고 결론나면 추진계획을 수립해 2023년 3월쯤 본격적 검토에 들어가겠다는 구상이다.


지자체가 출자하는 지역항공사가 설립되면 의성(통합 신공항 소재지)을 거점으로, 울릉·포항·울진공항 등은 물론 인근 국가로 비행기를 띄우게 된다. 통합 신공항 및 울릉공항 개항 때 비행기를 투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에 뿌리를 둔 신생 저비용항공사(LCC)가 운영되는 것이다.


도는 그간 지방 공항의 물류수송 등 안정적 항공 서비스 제공과 지역경제 및 항공산업을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는 물류 전용 지역 항공사 육성 필요성을 줄곧 제기해왔다.


실제 지역항공사 설립 시도가 있었다. 도는 2017년 7월 '지역항공사 설립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을 발주(한국항공정책연구소 ·2018년 3월 완료)했다. 당시 소형항공사 설립에만 주안점을 뒀다. 이에 민간이 기존 설립한 에어포항<주>에 경북도가 출자하는 방식을 취하려 했다. 출자협약까지 체결했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2018년 2월 상업 운항을 시작한 에어포항은 당시 사업 대주주가 다른 회사에 매각되면서 9개월 만에 운항이 중단되서다. 지역항공사 설립 및 운영의 꿈도 날아갔다.


도 관계자는 "4년 전 지역항공사 설립추진과는 상황이 많이 바뀌었다. 물론 일각에선 향후 항공 수요가 적으면 적자 폭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면서도 "이를 감안해 국내·국제 항공운송사업자 또는 소형 항공운송 사업자로 면허 신청할 지 여부는 용역 결과를 보고 판단하겠다. 지자체 출자 금액 규모도 어떤 사업자 면허를 취득할 지에 따라 달라진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서 운행 중인 9개 LCC 중 지자체가 출자해 출범한 항공사는 제주항공(2005년 출범)·에어부산(2007년)·이스타항공 (2007) 3곳 뿐이다. 나머지는 항공사 본사 소재지의 지자체가 재정지원금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
최수경기자 juston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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