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감영 복원 위한 대구우체국 이전 답보...시민모임 "정치권 적극 나서야"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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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29 16:53   |  수정 2021-12-3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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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감영 항공사진. 영남일보 DB

경상감영 복원을 위한 우체국 이전 문제(영남일보 9월7일자 1면 보도)가 답보를 거듭하고 있다.

2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경상감영 진입로에 위치한 대구우체국을 이전할 수 있는 부지를 마련하지 못해 복원사업 추진에 난항을 겪고 있다.

대구 중구 포정동에 위치한 경상감영은 경상도를 관할하는 조선시대 최고 관청이다. 일제의 침략으로 제 모습을 잃었고 현재 복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대구시는 옛 병무청 터를 매입하고 소유권을 이전받아 달성공원으로 옮겨진 관풍루를 100여 년 만에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우체국이다. 경상감영 진입로 바로 옆에 위치한 우체국 이전 없이 복원을 진행할 경우 경관이 훼손될 가능성이 높다.

'경상감영 경관복원을 위한 우정사업본부 대구우체국의 조속한 이전 철거를 촉구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은 지난 9월 성명을 내고 "대구시민과 경상도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훼손하지 않도록 대구우체국 이전사업에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시민모임은 서명운동을 전개해 1천700명 이상의 서명을 받기도 했다.

이런 움직임에도 현재까지 이전 사업의 진전이 없는 상태이다. 대구시와 경북지방우정청은 지난 2016년부터 대구우체국 이전 문제를 논의해왔으나, 뚜렷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중·남구 내 이전 부지를 마련해야 하는데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민모임은 중앙 부처, 정치권이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모임 관계자는 "강원도 원주시에 위치한 강원감영의 경우 선화당 뒤편에 있던 원주우체국을 이전·철거하고 복원에 성공했다. 선화당은 물론 징청각 골격이 남은 곳은 경상감영이 유일하다. 또 관풍루도 보존돼 있어 복원 시 원형에 가장 가까운 문화유산이 될 것이다"라고 했다. 또 "일제는 민족의 자존심을 꺾기 위해 감영 앞에 우정국(우체국), 군사시설을 만들었고 현재까지 사용하는 곳이 많다. 우체국을 이전해 경상감영을 제대로 복원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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