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도량 갖추는 게 사랑"

  • 박종진,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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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5-12  |  수정 2022-05-12 08:13  |  발행일 2022-05-12 제21면
영남일보 CEO아카데미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 특강

'풍류, 사랑이란 무엇일까' 수업
어떤 것도 이해할 수 있는 도량 갖추는 게 사랑
임동창 풍류피아니스트가 10일 오후 대구 동구 신천동 영남일보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강사로 나서 '임동창 風流, 사랑이란 무엇일까'를 주제로 강연하던 중 제자들과 더불어 즉석 공연을 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지난 10일 풍류 피아니스트 임동창이 대구를 찾아 삶을 대하는 자세에 대해 강의했다. 그는 이날 오후 7시 대구 영남일보 지하 2층 대강당에서 열린 '영남일보 CEO아카데미'에 특별 강연자로 무대에 섰다.

강의는 제자들로 구성된 '타타랑'의 공연으로 시작됐다. 타타랑은 임동창 작곡 '대구아리랑'을 신명나게 불러 아카데미 회원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았다.

마이크를 넘겨받은 임동창은 '풍류, 사랑이란 무엇일까'란 주제의 답을 동서고금의 노래에서 찾았다. 공연과 함께 노랫말 속에 담긴 숨은 뜻을 살펴보며 삶의 가치와 방향성을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수많은 곡을 만들면서 오롯이 나를 담는 음악은 어떤 것인지, 또 사랑은 또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이 갈수록 깊어졌다"며 "오랜 시간 분석을 통해 나름대로 답을 찾았는데 사랑이란 바로 미움이 없는 상태"라고 자신의 견해를 드러냈다.

이어 "미움이 없는 상태는 담대한 바탕을 이루는 것이며 그것이 사랑의 시작이다. 결국 어떤 것이든 이해할 수 있는 도량을 갖추는 것이 사랑"이라고 부연했다.

사랑의 방법론에 관해서도 조언을 잊지 않았다. 그는 "높은 음역과 낮은 음역을 가진 이들이 조화를 이뤄 하나의 노래를 완성하듯 사랑을 해야 한다"며 "또 이성 간의 사랑은 부모와 자식 간 사랑으로 바뀌고, 이는 형제 간의 사랑·친구 간의 사랑·동료 간의 사랑·이웃 간의 사랑 등 수많은 이들과 계속 조화를 이루면서 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이질적인 것들이 마음을 열고 만나면 엄청난 매력을 갖추게 된다. 자신과 너무 다른 사람, 미워하고 싫어하는 사람도 사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끝으로 "우리에게 세계 최고의 문화민족이란 유산을 남긴 선조들은 항상 자연과 조화로운 삶을 사는 것을 강조했다"며 "자연과 하나가 되면 더욱 편안하고 자유로우며 사랑이 가득한 삶을 영위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임동창은 새로운 음악 장르인 '허튼가락'을 창시했다. 또 '임동창 피앗고'란 악기를 개발하고, 전국 188개 지역의 특색에 맞춰 각각의 아리랑을 작곡하기도 했다. 다양한 공연·방송 활동을 하고 있으며, 저서로는 '겨울 경' '사랑의 거울' '외갓집 풍류' 등이 있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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