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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대구 수성구 TBC에서 열린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토론회에서 국민의힘 이인선(왼쪽)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김용락 후보가 토론 시작에 앞서 선전을 다짐하고 있다.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대구 수성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김용락·국민의힘 이인선 후보가 25일 TV 토론회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이날 후보들은 탐색전을 벌이며 차분한 분위기 속에서 토론에 임했다.
김 후보와 이 후보는 이날 오후 5시 대구 수성구 TBC 대구방송에서 열린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자토론회'에 참석했다. 이날 토론에서 두 사람은 상대 후보의 공약과 정치 이력을 검증하기 위한 질문을 던지면서도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공약 발표 순서에선 김용락 후보가 먼저 나섰다. 김 후보는 문화 인프라 확충에 중점을 뒀다. 그는 △수성못 일대 아트벨트 조성 △진밭골 명상센터 건립 △중동·상동 일대에 청동기 유물 활용한 역사박물관 건립 △한류복합 컴플렉스 구축 등을 공약으로 내건 뒤 "21세기는 문화가 밥이고, 경제"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전임자인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의 공약을 일부 계승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교육문화 특구 조성 △금융 복합지구 조성 △통합신공항 활용한 첨단 소재 산업 유치 △수성못 관광 클러스터 조성 △수성못 월드클래스 공연장 △영상음악 분수 확장 △문화관광 산업 관련 랜드마크 건설 △수성남부선 전철 유치 △진밭골 문화 클러스터 조성 등을 공약했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수성못의 규모가 작은 데 세계적인 '월드클래스 공연장'을 만든다는 게 현실적으로 가능하냐"고 물었고, 이 후보는 "공연장 규모라는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방문객을 불러올 수 있는 소프트웨어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공통질문과 주도권 토론에서는 잠시나마 날카로운 질문 공세도 펼쳤다. '부동산 규제에 대한 입장'을 묻는 공통질문에 김 후보는 "대구 부동산 정책 파탄의 책임은 오랜 기간 지역 정치권을 장악한 국민의힘에 있고,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자 이 후보는 "부동산 정책 파탄의 책임은 문재인 정권과 당시 국토부에 있다"고 받아쳤다.
후보들은 주도권 토론 순서에서 서로의 정치 경력에 대해 비판했다. 김 후보는 이 후보가 대구경북경제자유구역청장 재임 시절 임기를 7개월 앞둔 2019년 12월 사직한 점을 문제 삼았다. 김 후보는 "막중한 자리를 개인의 정치적인 영달을 위해 그만두는 건 무책임하지 않나"라며 따져 물으며 "대구 GRDP가 28년째 꼴찌인데, 지역의 지도자들이 공동체 발전보다는 개인 출세에만 관심을 갖다 보니 이런 참혹한 결과를 낳았다"고 비판했다. 이 후보는 "저는 다른 분들과 달리 지역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고, 지역에 대해 많은 부분을 고민했다"고 반박했다.
이 후보는 지역구를 여러 차례 옮기며 출마한 김 후보의 과거 이력을 주로 비판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께선 과거 북구에서 국회의원 출마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고, 김 후보는 "대구에서의 민주당은 아시다시피 출마자가 없어 '떨어져 주는 선거'를 하러 나갔다. 보수정당 후보들처럼 이곳 저곳을 왔다 갔다 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역공을 펼쳤다.
민경석기자 mea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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