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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밤 9시30분쯤 '서대구역 개통 축하 음악회' 공연이 끝나고 관람객들이 공연장을 빠져 나오고 있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에 진행된 이 공연을 두고 설왕설래가 나온다. <독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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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대구역 개통 축하 음악회 포스터 대구 서구청 제공 |
최근 대구 지자체가 주최하거나 후원한 인기가수 초청 음악회를 두고 설왕설래가 계속되고 있다.
지난 28일 오후 서대구역 북측 특설무대에서 KTX 서대구역 개통을 축하하는 음악회가 열렸다.
트롯 관련 TV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 가수 이찬원을 비롯해 인기가수들이 대거 무대에 올랐다. 음악회 포스터에는 대구시와 대구 서구, 대구염색산업단지관리공단이 해당 음악회를 후원하는 것으로 돼 있다. 공연은 전(全)석 무료로 진행됐으며, 공연 당일에는 이찬원 등 인기가수의 팬이 몰리면서 공연장은 혼잡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대구 서구청에 따르면 해당 행사는 지난 3월31일 개통한 서대구역사를 소개하고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격려하기 위해 마련됐다.
서구청 측은 "멈췄던 일상이 조금씩 회복되는 시기에 친근하고 다채로운 음악을 통해 시민들의 문화 갈증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음악회의 취지에 대해 설명했다.
하지만 해당 공연을 두고 부정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공연 당일이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이었기 때문이다.
시민 안모(56)씨는 "가수 이찬원의 팬이라서 서대구역 축하 음악회가 열린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코로나19 때문에 주민들이 문화생활을 많이 못 했으니 인기가수 초청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시기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또 다른 시민 이모(41)씨는 "사전투표 기간에 그런 공연을 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다지 적절하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며 "아무리 서대구역 개통을 축하하는 취지라고 하지만, 꼭 선거기간에 했어야 했나 싶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서구청 관계자는 "이번 음악회가 혹여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미리 선관위에 확인해 문제가 없다는 답을 받았고, 구청장의 경우 음악회 관람석에 앉거나 인사말 등도 하지 않는 등 주의를 했다"며 "선거기간에 행사를 하게 된 것은 6월은 호국보훈의 달이고, 7월은 너무 더워서 야외 음악회를 하기가 여의치 않아 5월에 음악회를 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10월에는 대구의 또 다른 구청 산하 문화재단이 주최한 콘서트가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코로나19 확산 속에 진행된 해당 콘서트에는 인기 트로트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당시 과도한 무료 초대권 남발 의혹 및 정치인 다수 초대 등으로 논란을 빚은 바 있다.
노진실기자 know@yeongnam.com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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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석
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