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로 밀양구치소 재소자 받아들인 신축 대구교도소...운영은 어떻게?

  • 서민지,윤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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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03  |  수정 2022-06-03 08:35  |  발행일 2022-06-03 제2면
산불로 밀양구치소 재소자 받아들인 신축 대구교도소...운영은 어떻게?
지난 달 31일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대구로 긴급 이송된 밀양구치소 재소자들이 2일 현재 사흘째 생활하고 있는 신축 대구교도소 전경. 윤관식기자 yks@yeongnam.com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로 밀양구치소에서 신축 대구교도소(달성 하빈면)로 긴급 이송된 재소자들이 수감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설이 아직 완비되지 않았기 때문으로, 진화작업이 더뎌지면서 언제 돌아갈지 기약도 없는 상태다. 밀양구치소에 따르면 재소자 384명이 화마를 피해 지난 달 31일 오후 이송돼 2일 현재 사흘째 신축 대구교도소에 머물고 있다. 재소자 관리를 위해 밀양구치소 교도관 등 직원 70여 명도 함께 생활하고 있다.

신축 대구교도소는 이들이 오기 전까지 비어 있었다. 코로나19 발생 이후 올 초까지 몇 차례에 걸쳐 서울동부구치소·홍성교도소 재소자들을 이송받은 적은 있었지만, 재해를 이유로 수백 명의 다른 교정시설 수용자가 집단 이송된 것은 이례적이다. 문제는 2020년 10월 완공된 신축 대구교도소의 거주시설이 아직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배수시설 보강 문제로 달성군 화원읍 기존 대구교도소의 이전도 아직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특히 밀양교도소 재소자들은 짐과 개인 침구류 등을 밀양에 그대로 둔 채 긴급 이송되면서 현재 모포와 세면도구 등 최소한의 물품으로 생활하고 있는 실정이다. 물론 가족 등 접견도 힘든 것으로 알려졌다. 밀양구치소 관계자는 "재난·긴급상황인 만큼 재소자들이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불편함은 느끼고 있을 것 같다"고 했다. 단, 밀양구치소보다 대구교도소의 수용 규모가 더 큰 만큼 재소자들의 방 배분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소자들은 밀양 산불이 정리되고 나서야 다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밀양구치소 측도 행정처리 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밀양구치소 관계자는 "구치소 주변 100m 이내까지 아직 산불이 내려오고 있다"며 "오늘(2일) 산불 진화 경과에 따라서 수용자들을 다시 데려오려고 했는데, 어려워 보인다. 빠른 시일 내에 돌아오게 하려는데 불길이 잘 잡히지 않아 답답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산림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 기준 밀양 부북면 춘화리 산불 진화율은 73%다. 산불이 북쪽으로 확산하면서 산불영향구역은 약 692㏊로 확대됐다. 산림청은 일출 직후부터 헬기 53대와 산불진화대원 2천450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를 시도하고 있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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