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달빛통맹' (2) 영호남 싱어송라이터 6개팀 6개色 어쿠스틱한 맛 살린 '포크 잔치'

  • 이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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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0   |  발행일 2022-06-10 제34면   |  수정 2022-06-10 08:51
대구광주 포크뮤지션 상생프로젝트

올해 다시 온·오프라인 공연 기획

각 도시와 포크연대 부대행사 추진

달빛통맹 주제가·책자 발간 등 진행

라이브 포크주막·버스킹 무대 연대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달빛통맹 (2) 영호남 싱어송라이터 6개팀 6개色 어쿠스틱한 맛 살린 포크 잔치
2016년 대구와 광주 포크 뮤지션을 위한 상생프로젝트로 탄생한 달빛포크협회 산하 달빛통맹(달구벌 빛고을 통기타 동맹) 제7회 대구콘서트가 지난 4일 수성구 범물동 가락스튜디오에서 공연 관계자와 시민 참관객 등 5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성료됐다. 공연 직후 공연자와 관계자가 무대에 앉아 기념촬영을 했다.

◆달빛통맹

달빛통맹은 가물가물 꺼져만 가고 있는 '한국 포크 종 다양성'을 위한 최후의 보루 같다.

2016년 대구와 광주의 포크뮤직을 기반으로 하는 싱어송라이터를 축으로 결성된 달빛포크협회를 기반으로 운영된다. 일부 '달빛동맹'과 혼동하기도 한다. 달빛통맹은 '달구벌 빛고을 통기타 동맹'의 약자로 영남일보가 주최하고 2016년 9월23일 발족한 '달빛포크협회'가 주관하며 대구시가 후원하는 행사이다. 로컬 뮤지션의 입지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점을 중시, 대구시와 광주시가 손을 잡고 양 지역 싱어송라이터를 위한 다양한 공연무대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이런 형태의 도시 간 포크 잔치는 달빛통맹이 유일하다고 말할 수 있다. 향후 각 도시와 포크연대를 위한 다양한 부대행사를 연결해나갈 방침이다.

지난 코로나 국면에서는 비대면 유튜브 녹화 버전으로 공연을 이어갔고 올해 거리 제한이 풀리게 돼 온·오프라인의 공연을 기획하게 됐다. 특히 SNS 세상을 겨냥한 대구와 광주의 공연 실황은 향후 달빛통맹 대구TV와 달빛통맹 광주TV에 업로드된다.

특히 대구 지역 통기타 문화 확산을 위해 아마추어 통기타 동호회원과 포크 뮤지션과의 상생 포크팅도 개최한다. 이를 위해 오는 7월3일 오후 4시 방천시장 김광석그리기길 야외공연장에서 10개 팀(시기동/신폴/서태영/이소담/이철호/정해구·김혜우/구태진/손영찬/황성재/전영미)이 '버스킹 소풍 가는 날'이란 주제로 포크문화 활성화를 위한 간담회를 갖는다. 여수에서 활동하고 있는 혼성듀엣 '별이와 택이'도 우정출연한다.

향후 대구와 광주가 합동으로 달빛통맹 주제가를 작곡하는 것은 물론 '대구·광주 포크사' 책자 출간을 위한 사전 작업으로 대구와 광주의 역대 포크 뮤지션 전수조사 구술작업도 진행 중이다. 또한 지역 포크싱어의 연대를 위한 교두보로 달빛 라이브포크주막, 부정기적으로 다양한 포크 및 찾아가는 버스킹 무대도 연중무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게 잘 추진된다면 대구와 광주에 '달빛포크홀'도 동시 건립될 수 있을 것이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달빛통맹 (2) 영호남 싱어송라이터 6개팀 6개色 어쿠스틱한 맛 살린 포크 잔치
2022년 제7회 달빛통맹 대구콘서트 포스터.

◆올해 출연팀 면면

지난 4일 수성구 범물동 가락스튜디오에서 열린 제7회 달빛통맹 대구콘서트. 그동안 밴드 음악에 중점을 많이 두었는데 올해부터 포크 음악의 생명이랄 수 있는 통기타의 어쿠스틱한 맛을 더욱 증폭시켰다. 참가한 6개 팀 모두 어쿠스틱하고 각기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있었다.

대구 '주진과 콩심는 아이들'.
리더 주진씨. 그는 현재 수성구 지산동 목련시장 근처에서 라이브클럽 스타일의 막창집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대구의 첫 포크 듀엣으로 1980년 '여자의 행복이란'(오아시스 음반)으로 데뷔를 했다. 제1회 MBC대학가요제 수상작인 '꿈나라'를 작사·작곡하기도 했다. 서울 생활을 접고 대구로 내려온 그는 추억의 팝 명곡을 자기 스타일로 불러 그걸 CD로 하우스레코딩하기도 했다. 이날 건반을 맡은 유진씨는 지역에서 잔뼈가 굵은 피아노 반주 싱어. 여자의 행복이란·꿈나라·키사스 키사스 키사스를 불렀다.

[위클리포유 커버 스토리] 달빛통맹 (2) 영호남 싱어송라이터 6개팀 6개色 어쿠스틱한 맛 살린 포크 잔치
2016년 달빛통맹 광주 측이 대구 측에 선물로 건넨 '임을위한 행진곡(원본)' 복사본 악보. 작곡자 김종률씨가 직접 갱지에 작곡한 귀한 자료다.



광주 '김상운 밴드'
가녀리고 쓸쓸한 보이스를 가진 김상운 리더. 그는 기타를 잡은 안휴, 건반 파트 문수희와 함께 2021년 첫 앨범 타이틀 곡인 '벚꽃 날린다'와 너의 노래는·한돌의 '쓸쓸한 사람'을 불렀다. 그는 광주의 싱어송라이터. 1992년 제주 MBC '별이 빛나는 밤에'에 고정출연하며 본격적인 음악 활동을 했다. 이후 KBS '추억찾기콘서트', 5·18 상설 음악회 등에서 공연하며 음악적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그의 강점은 포크음악의 서정성이다. 지난해 5곡의 자작곡을 모아 첫 앨범을 출시했다.

대구 '이산 밴드'
1994년부터 창작과 공연 활동을 하고 있는 싱어송라이터 박성운과 30년 경력의 사물연주를 베이스로 국내외에서 활약을 보이는 퓨전타악그룹 'HATA' 대표인 박성후가 의기투합해 만든 것이다. 이들은 이날 그런날·떠나며·Graham nash의 'Teach your chidren'을 불렀다. 국악 포크의 한 면모를 보여줬다. 박성후는 이날 6현 우쿨렐레인 '기타렐레'란 악기도 선보였다.

광주 '한신희 밴드'
건반 정소영, 퍼커션 강보승, 훌라 댄스 파트의 이미선과 함께 공연을 짠 한신희. 2018년 첫 자작곡 음반 발매를 시작으로 음악에 몰입. 2013년부터 하와이 기타인 우쿨렐레를 연주해 오고 있다. 하와이노래인 '멜레(Mele)'를 국내에 알리기 위해 한국어 번안에도 치중하고 있다. 이날 마지막에 하와이 댄서 차림으로 나온 이미선이 'kA ULUWEHI O KE KAI(카울루베히오케카이/하와이어 노래)' 연주에 멋진 이국적 춤사위를 보여줘 큰 호응을 얻었다.

대구 4인조 혼성 어쿠스틱 밴드 '가을정원'.
'봄날의 설렘으로 다가와 가을날 추억으로 새겨지다. 대구를 노래하는', 4인조 감성어쿠스틱 밴드 '가을정원'. 보컬 김가영, 통기타 최주민, 베이스 최준형, 바이올린 황가빈으로 짜여 있다. 잠잠·1200원·김광석의 곡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말랑말랑하고 싱그럽게 불렀다.

광주 '거봉밴드'
이날 출연자 중 가장 핫한 포스를 보여준 김거봉. 노랗게 물들인 레게 버전의 헤어 스타일을 가진 그는 드러머 임태산과 베이시스트 최선영과 함께 2010년 3인조 '거봉밴드'를 만들었다. 이날 손시향이 부른 추억의 명곡 '이별의 종착역'을 자신만의 블루스 라인으로 편곡했다. 팔천블루스·나는 누구인가를 불렀다. 팔천블루스는 웃고 울고픈, 가사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짠한 노래다. 어느 한 해, 그가 받은 1년 저작권료가 딸랑 8천원, 그래서 자기가 '연봉 8천원짜리 뮤지션임'을 블루스 톤으로 풍자했다. 이후 1만원짜리 연봉 뮤지션으로 발전(?)하고 싶단다.

글·사진=이춘호 전문기자 leek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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