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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대구 수성구 범어동 변호사사무실 방화 용의자의 자택 문 앞에는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었다. |
대구 수성구 변호사사무실 방화 용의자 A(50대)씨는 사건 현장에서 걸어서 17분 정도 걸리는 거리의 범어동의 5층짜리 아파트에서 월세로 살았다.
10일 영남일보 취재진이 찾은 A씨의 셋집 문 앞엔 '출입금지'라고 쓰인 노란색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외부인 출입을 막고 있었다. A씨의 집 아파트 우편함도 비어있었다.
취재진이 만난 주민들은 대부분 A씨에 대해 잘 알지 못했다.
주민 B씨는 "경찰차가 아파트에 들어오기 전엔 방화 용의자가 우리 아파트 주민인지 알지도 못했다"며 "멀쩡히 출근해 일 잘하던 사람들이 한순간에 떠난 이 일이 가슴 아프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살아도 주민과 대화를 많이 하지는 않았다. 잘 아는 사람이면 그 사람이 그런 일을 저질렀나 생각할 텐데 잘 모른다"며 "다른 방법으로 해결할 생각은 않고 어찌 그리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말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A씨와 지척에 살았던 이웃들도 A씨가 거주한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을 뿐, 그 이상은 알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A씨에게 조카가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본 적은 없다는 주민도 있었다.
이 아파트 경비원 C씨는 "A씨가 산 지는 3년 정도 된 걸로 알지만 확실하지 않다. 저녁 7~8시쯤 퇴근하는 모습을 한 번씩 보기는 했고, 안면이 있으니 '안녕하세요' 인사 정도 했다"며 "스위치 퓨즈 갈아주려고 집에 한 번 간 적이 있었는데, 내가 어설퍼 보이니 자신이 해보겠다며 일을 넘겨 받았었다. 가까이 접촉한 건 그때가 처음이었는데 참 일을 잘했다. 그런 사람이 이런 일을 저지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겉보기엔 사람이 건강하고 좋아 보였다. 체격도 좋았다"고 덧붙였다.
전날(9일) 경찰은 A씨 집 수색을 벌였는데, 이때 주민들 사이에선 '집 안에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소문이 돌았던 것으로 알려진다. 실제 경찰은 이날 수색을 통해 인화성 물질이 담긴 통을 발견했다.
글·사진=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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