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수의계약 절차 중단”…TK신공항 운명은?

  • 노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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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5-05-08 18:02  |  발행일 2025-05-08
국토부, ‘공기 2년 연장’ 현대건설과 가덕도공항 수의계약 중단
TK신공항은 적기 개항할지, 변수 만나 개항 연기될지 관심
대구시 “TK신공항이 먼저 개항하면 선점 기회...재원 확보 과제”
정부, “가덕도신공항 건설 수의계약 절차 중단”…TK신공항 운명은?

대구국제공항에서 전투기가 이륙하고 있는 모습. 영남일보DB

정부가 현대건설 컨소시엄(현대건설)과 맺어 온 가덕도신공항 부지 조성 공사 수의계약 절차를 중단하는 절차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이날 현대건설이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 공사 기간을 기존보다 2년 늘린 108개월(9년)로 잡은 기본설계안을 보완하지 않겠다는 의견을 국토교통부에 제출한 데 따른 것이다.

가덕도신공항 조기개항에 적신호가 켜진 가운데, 향후 대구경북(TK)신공항의 운명에도 비상한 관심이 모아진다.

앞서 국토부는 지난달 말 현대건설이 낸 기본설계안에 대해 보완을 요구하고, 입찰 공고에 제시된 공사 기간인 84개월(7년)과 공사 기간을 다르게(108개월) 정한 구체적 사유를 제출하도록 했다.

현대건설은 총 24개월의 추가 공사 기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바닷속 연약지반의 안정화 기간에 17개월이 추가로 걸리고, 방파제 건설과 매립을 동시에 하게 돼 있는 기본계획과 달리 안전을 위해 방파제 일부를 7개월에 걸쳐 먼저 시공한 뒤 매립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현대건설과의 수의계약 체결이 어려워졌다고 밝혔다.

국토부는 현대건설의 기본설계와 가덕도신공항 기본계획을 토대로 안전성과 품질이 확보되면서도 일정 지연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업 정상화 방안을 신속하게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처럼 가덕도신공항건은 설 과정에서 변수를 만나 조기 개항(2029년 12월) 목표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같은 상황들이 현재 추진 중인 또 다른 신공항인 TK신공항에 미칠 영향과 TK신공항의 적기 개항 가능성 여부 등에 관심이 모인다.

만약, TK신공항의 적기 착공과 개항이 이뤄지고 가덕도신공항 개항이 연기가 된다면, 이는 TK신공항의 관문공항 선점 효과 측면에선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지역사회에서 나온다.

대구시는 TK신공항의 2026년 착공· 2030년 개항을 목표로 삼고 있다. 대구시 측은 “공사 난이도 측면에선 TK신공항이 바다를 메워야 하는 가덕도신공항보다 나은 편"이라고 보고 있다.

문제는 '재원 확보'다. TK신공항의 적기 개항을 위해서는 안정적인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만만치 않은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다 TK신공항이 가덕도신공항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신공항과 같은 대형 사업의 경우, 다양한 변수로 사업이 연기될 수 있고 TK신공항도 추진 과정에서 개항 연기 등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는 것.

이처럼 가덕도신공항의 추진 과정은 TK신공항에도 다양한 분석 요소를 제공한다.

민선 8기 대구시에서 TK신공항 추진 업무를 맡았던 전직 시 간부는 “가덕도신공항의 개항이 미뤄지면 TK신공항 입장에선 선점 기회가 될 수 있다"라며 “그러기 위해선 우선 내년에 투입될 초기 공자기금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선 전후 대구시에서 정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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