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전(傳) 황복사지 삼층석탑 사리장엄구 금제 불상.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 |
낭산 출토 약사불 좌상.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 |
국립경주박물관이 15일부터 9월 12일까지 특별전 '낭산, 도리천 가는 길'을 연다. 사진은 특별전 포스터. 국립경주박물관 제공 |
오는 9월 12일까지 열리는 특별전은 낭산 문화유산이 처음으로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전(傳) 황복사지’ 삼층석탑 출토 사리장엄구를 포함해 389점이 공개된다.
국보는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좌상’과 ‘경주 구황동 금제여래입상’ 2점이다.
특별전은 낭산 위치와 문화유산 분포를 소개한 프롤로그 공간으로 시작한다.
1부는 ‘신들이 노닐던 세계’는 낭산의 종교적 색채가 토착 신앙에서 불교로 변하는 과정을 다루고 있다.
사천왕사와 황복사에 설치된 신장상(神將像)은 불교가 들어온 뒤에도 낭산이 신라 사람들에게 신성한 공간이자 국가 보호를 상징하는 곳이었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신장상은 갑옷을 입고 칼이나 창을 든 무장을 표현한 조각상이다.
2부 ‘왕들이 잠든 세상’은 진평왕릉과 선덕여왕릉 같은 왕릉과 세상을 떠난 왕의 명복을 비는 사찰이 낭산에 건립됐다는 점을 조명한다.
1942년 황복사지 삼층석탑에서 발견된 사리장엄구와 불상을 80년 만에 최초로 한곳에서 전시한다.
마지막 3부 ‘소망과 포용의 공간’으로 낭산이 왕실의 안녕을 비는 곳에서 개인들도 찾아와 기도하는 장소로 바퀴였다는 사실을 전한다.
국립경주박물관과 단국대 석주선기념박물관이 각각 소장한 능지탑 발굴 유물을 볼 수 있다.
그중 벽면이나 기단을 장식하는 벽돌인 ‘벽전’과 석탑 윗부분인 상륜부는 처음으로 일반 관람객과 만난다.
낭산 서쪽 자락에서 발견된 십일면관음보살상과 약사불 좌상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에필로그는 오랫동안 발굴조사가 진행됐음에도 여전히 실체를 명확히 알 수 없는 황복사지를 통해 낭산 문화유산을 향한 관심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낭산은 ‘신유림(神遊林)’으로 신들이 노니는 숲으로 불렸다.
신라 실성왕 12년인 413년 무렵 성역으로 인식돼 나무 한 그루도 벨 수 없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국립경주박물관 관계자는 “이번 전시를 통해 많은 사람이 신라인들이 각별하게 생각했던 낭산을 접하고 이해하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송종욱기자 sjw@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