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고양이의 일상서 찾은 스님의 행복 비결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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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7   |  발행일 2022-06-17 제15면   |  수정 2022-06-17 07:45
'고양이와 함께한 사계' 에세이 3편

'경이롭게 바라보기' 삶의 지혜 담아

[신간]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고양이의 일상서 찾은 스님의 행복 비결
보경 지음/스노우캣 그림/불광출판사/320쪽/1만8천원

보경 스님의 '고양이와 함께한 사계' 에세이 마지막 3편이다.

스님이 십수 년간의 서울 생활을 정리하고 산중암자로 돌아온 2017년 겨울 저녁, 꼬리 없는 누런 고양이에게 우유와 토스트를 건넨 것이 특별한 인연의 시작이 됐다.

산중암자에 불쑥 나타난 야지의 고양이와 그날 이후 어색한 동거를 시작하며, 스님은 사람과 닮은 듯 다른 고양이의 생활을 지켜보며 존재와 삶을 생각하고 그로부터 얻은 교훈을 글로 적어 왔다. 그 첫 기록이 냥이와의 겨울 이야기 '어느 날 고양이가 내게로 왔다'였고 '바라보기'와 '기다리기'가 중심 이야기였다. 이어 냥이와의 여름 이야기 '고양이를 읽는 시간'을 선보였으며, '천천히'와 '느긋하게'를 주제로 담았다.

이번에 출간된 '고양이가 주는 행복, 기쁘게 유쾌하게'는 냥이와의 가을과 봄을 담아 사계를 완성했다. 돌발성 난청을 앓아가며 쓴 책으로, 매 순간을 기쁘고 유쾌하게 살아가는 법에 대한 성찰을 담았다.

이 책에 담긴 스님의 메시지는 '경이롭게 바라보기'다. 평생 혼자 사는 데 익숙한 스님에게 찾아온 낯설고 신비로운 존재, 사람의 상식으로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고양이의 하루하루를 지켜보면서 알게 된 행복의 비결이다.

별 볼 일 없다는 듯 세상을 바라보면 모든 게 다 시시하다. 그런 삶에는 즐거움이 적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것들 안에 있는 특별함을 볼 줄 아는 안목을 가지면 매 순간이 놀랍고 흥미로워진다.

책은 "욕망은 마르지 않는 샘과 같아서 또 다른 욕망을 낳는다. 좋은 삶이란 생각을 좇아 이리저리 방황하는 일 없이 지금 순간을 충만하게 살아가는 데 있다. 어제처럼 오늘을 사는 것, 곧 평정심을 잃지 않는 자세야말로 삶을 든든하게 지탱해 주는 힘"이라고 말한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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