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꺼비 산란지 망월지 수문 개방으로 유생 99% 폐사…수성구 "생태경관보전지역 지정해야"

  • 서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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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16 16:41  |  수정 2022-06-16 17:17  |  발행일 2022-06-17 제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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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월지 주변 환경. 대구 수성구청 제공

지난 4월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 망월지의 수리계 수문 개방으로 두꺼비 유생이 99% 이상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대구 수성구청은 '망월지 두꺼비 산란 및 서식환경 정밀조사' 용역 최종보고회를 갖고 이 같이 밝혔다. 이번 용역은 망월지 두꺼비 보호와 서식지·산란지 보전을 위해 올 1월부터 5개월 이상 진행됐다.

보고회 자료에 따르면, 올 들어 성체 두꺼비 이동은 지난 3월5일 0시45분쯤 처음 확인됐다. 두꺼비는 같은 달 18일까지 총 1천594마리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으며, 산란은 3월14~25일 이뤄졌다. 두꺼비들은 망월지에서 328만5천~ 365만 개의 알을 낳은 것으로 파악됐다.
알은 곧 아성체(새끼와 성체의 중간)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 4월 망월지 수리계의 수문개방으로 망월지 수위가 낮아지면서 99% 이상이 폐사한 것으로 추정된다.

간신히 살아남은 1천680개체 아성체는 지난 달 13일과 지난 5일 우기에 맞춰 대부분 욱수산(서식지)을 향해 이동했다. 산란된 알에 비해 극히 일부다.

용역사인 <주>엔에이피는 이 여파로 2025년 두꺼비 개체가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2018년에도 수리계의 수문개방이 있었는데, 이는 2021년 성체 두꺼비 이동 개체 수(921마리)가 그 전해(1천644마리)에 비해 감소한 원인일 것으로 추정된다.

수성구청은 이를 근거로 "두꺼비 서식지와 산란지 보호를 위해 망월지를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선정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한편 이번 분석을 통해 기후변화에 따른 두꺼비 생태 변화가 밝혀졌다. 올해 봄여름 가뭄과 기온 상승으로 예년에 비해 20일 이상 늦은 두꺼비 성체 이동과 아성체의 서식지 이동이 있었다. 또, 두꺼비는 대부분 욱수산에서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이번 분석을 통해 망월지 남동쪽 성암산 일대에서도 서식한다는 점도 드러났다.


망월지가 전국 최대 두꺼비 산란지라는 점도 다시 한 번 확인됐다. 두꺼비 산란지로 손꼽히는 순천 업동호수공원은 망월지의 50%, 하동 동정호는 30%, 광양 비평제는 10% 정도가 분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민지기자 mjs85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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