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니머스, 테라·루나 코인 만든 권도형 대표에 "심판대 세우겠다" 경고

  • 서용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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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6-29 14:27  |  수정 2022-06-2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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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나니머스 동영상. 유튜브캡처
국제 해커 집단 어나니머스가 한국산 코인 테라USD(UST)와 루나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를 법의 심판대에 세우겠다고 경고했다.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어나니머스는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고, 테라, 루나 폭락 사태와 관련한 권 대표의 범죄 행위를 드러내겠다고 밝혔다.

어나니머스는 “권 대표가 (가상화폐 투자자들에게) 끼친 피해를 되돌릴 방법이 없다”며 “현 시점에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권 대표의 책임을 묻고 최대한 빨리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어나니머스는 또 “그가 가상화폐 세계에 진입한 이후 그의 모든 행적을 조사하겠다. 그가 시작부터 나쁜 의도를 가졌다는 중요한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어나니머스는 “권 대표가 저지른 파괴의 흔적에서 더 많은 범죄가 발견되리라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했다.

어나니머스는 그동안 권 대표가 보인 행동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권 대표는 작년 한 전문가가 테라의 실패 가능성을 지적하자, “가난한 사람과 토론하지 않는다”고 답변해 논란을 일으켰다.

어나니머스는 “권 대표는 과거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향해 악담하는 등 오만한 태도를 보였다”며 “(테라와 루나가) 절대 실패하지 않을 것처럼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어나니머스는 정치·사회적 목적으로 해킹 공격을 하는 국제 집단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1월 미국의 사이비종교집단인 사이턴톨로지와의 대결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미국 정부의 외교문서를 폭로한 줄리언 어샌지와 관련, 마스터카드사 등이 위키리크스에 대한 지급을 거부하자, 비자·마스터카드사의 웹사이트를 다운시키기도 했다.

앞서 5월 10일 권 대표의 테라폼랩스가 발행한 루나는 자매 코인이자 스테이블 코인인 테라가 기준 가격인 1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가치가 99.99% 폭락했다.

루나와 테라가 상호 보완적으로 가격을 유지하는 알고리즘이었지만 투자자들이 이와 반대로 움직이자 루나와 테라 가격이 동시에 폭락했다. 루나와 테라의 폭락으로 전 세계 투자자들은 400억달러 상당의 손실을 봤다. 가상화폐 시장에선 권 대표가 계획적으로 사기극을 벌였다는 주장도 나왔다.

현재 권도형 대표는 국내·외 투자자들로부터 사기혐의 등으로 고소를 당한 상태이며,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이 제기된 상태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권 대표의 증권법 위반 혐의와 그가 개발한 '미러 프로토콜 서비스'의 위법성 조사를 벌이는 등 조사를 진행 중이다.

또, 우리나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도 테라 초기 개발 업무에 관여한 전 직원 A 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테라 사태에 대한 광범위한 수사에 들어간 상태다.

지난 22일 권 대표는 월스트리트저널과 인터뷰를 갖고, “테라의 가능성을 믿었기 때문에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고 베팅한 것”이라며 “나도 자산 대부분을 잃었다. 실패와 사기는 다른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남부경찰서는 전남 완도에서 실종됐다가 차량이 발견된 조유나(10)양의 부모가 완도로 여행을 떠나기 전 수면제와 가상화폐를 인터넷에서 검색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 경제적 어려움을 겪다 자살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 완도 가족 실종 사건의 부부가 루나코인과 관련이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용덕기자 sydkj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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