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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주호영 의원. 연합뉴스 |
국민의힘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내면서 차기 비대위원장에 정치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 전국위원회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5일 전국위 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차기 비대위원장과 관련 "풍문으로 들었다"면서도 5선 중진급 의원일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는 '비대위원장 윤곽이 잡혔다고 말했는데 보고받으셨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피하면서도 '비대위원장이 5선 중진급 의원이냐'는 질문에는 "네"라고 짧게 답했다. 서 의원은 또 "제가 알기로는 어느 정도 비대위원장의 윤곽이 잡혀가는 거 같다"면서 "이미 비대위의 성격과 기간이 어느정도 가르마를 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조만간 내정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당내 5선 중진으로는 대구·경북(TK) 출신의 주호영(대구 수성구갑) 의원을 비롯해 김영선·서병수·정우택·정진석·조경태 의원이 있다.
이들 가운데 정치권에서는 주 의원과 정진석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유력하다고 거론하고 있다. 다만 정 의원이 친윤(친윤석열)계라는 계파색이 명확한 만큼, 주 의원의 내정설이 최근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이다. 기존 권성동 원내대표 체제는 '친윤'이라는 색채가 강한 만큼 계파색이 옅은 의원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주 의원은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현역 의원들은 주 의원의 내정 가능성을 높게 보는 상황이다. 원내 핵심 관계자는 최근 영남일보 기자와 만나 "주 의원에 대한 추천이 (원내지도부에) 많이 오고 있고 계파색이 옅은 '관리형' 당 대표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권성동 원내대표가) 안정적으로 당을 관리해야 하는 만큼 분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주 의원은 앞서 전당대회 출마에서 '관리형 당대표'를 제시한 바 있으며 21대 국회 국민의힘 원내대표로 김종인 비대위를 구축하는 등 당내 관리의 경험을 쌓은 바 있다.
다만 계파 프레임에서 자유로운 정우택·조경태 의원 역시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있고, 이준석 대표의 반발로 법적 대응도 거론되는 만큼 비대위원장 선임이 지연될 가능성도 흘러나온다.
정재훈기자 jjhoo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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