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하천 '팔거천'이 다시 태어났어요"...활력 넘치는 수변공간 자리매김

  • 오주석,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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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8-06 11:36  |  수정 2022-08-09 07:18  |  발행일 2022-08-09 제10면
'유지용수 방류시스템'도입 수질 개선
하나로 연결된 자전거도로 및 산책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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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도심 속 생태 하천인 '팔거천'이 활력 넘치는 수변 공간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매천역 인근 팔거천 모습.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대구 북구 도심 속 생태 하천인 팔거천이 활력 넘치는 수변 공간 조성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2011년 국토교통부 고향의 강 사업 선정 이후 수질 개선 등 대대적인 하천 정비사업을 진행되면서, 주민들이 자주 찾는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 했다.

◆'유지용수 방류시스템'도입…깨끗해진 팔거천
대구 북구 학정동 칠곡경대병원역 인근에 위치한 진흥교 아래 팔거천 상류 지점에는 하루 평균 3만t의 유지용수가 공급되고 있다. '팔거천 유지용수 방류 중'이라고 쓰인 안내판 주변을 유심히 살펴보면 수심 아래에 물이 솟아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올해 4월부터 가동 중인 유지용수 방류 시스템은 팔거천 하류(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달역 주변)에 가동보와 펌프장을 설치하고, 유지용수관로를 금호강 합류점에서 진흥교까지 7.23㎞ 매설해 유지용수가 진흥교 인근에 지속적으로 투입될 수 있도록 했다. 유지용수 방류 시스템이 정착되면서 팔거천은 건기(乾期)에도 일정한 수준의 하천수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인근 주민 이정웅(70)씨는 "올해 유난히 비가 부족해 물이 고여있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유지용수가 도입된 이후 팔거천이 더 깨끗해진 것 같다"라며 " 다양한 생물이 서식할 수 있도록 수질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천의 수위조절을 위한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매번 반복되는 팔거천 범람에 따른 주민 인명 및 재산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대구 북구청은 주요 사고 위험 지점에 3.6㎞ 규모의 제방을 정비하고, 하천 물길을 넓히는 등 홍수 방지를 위한 시설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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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사업을 통해 새롭게 신설된 대구 북구 팔거천 매남교 아래 통행로를 한 주민이 지나고 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하나로 연결된 자전거 도로 및 산책로
대구 도심에 위치한 팔거천의 장점을 끌어올리기 위한 하천 정비사업 역시 성공을 거두고 있다는 평가다.

팔거천은 대구도시철도 3호선 팔달역부터 칠곡경대병원까지 노선을 함께 공유할 정도로 주민 접근성이 뛰어나다. 이에 북구청은 팔거천 천변을 또 다른 유휴 공간으로 보고,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 산책로 조성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매남교 산책로·자전거 도로 조성사업은 대표적인 성과로 손꼽힌다. 매천역 아래에 위치한 매남교는 당초 구조상 통과가 불가했으나 설계 변경을 통하여 매남교 하부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가 새롭게 설치됨으로써 팔거천 전체를 하나로 묶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됐다. 이에 따라 팔거천 내 자전거 및 보행자 산책로는 단절된 구간 없이 모두 연속성을 띠게 됐다.

주민 윤정미(41)씨는 "중간에 끊기는 구간 없이 강을 따라 산책로를 걸을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라며 "최근에는 산책로 주변에 조명이 새롭게 설치됐고, 편의 시설도 매년 좋아지고 있어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팔거천 주변은 최근 열대성 식물인 당종려 나무가 식재되며 이색적인 분위를 자아내고 있으며,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데크계단 17개소, 징검다리 9개소, 화장실 9개소가 추가로 설치되는 등 주민 편의 시설이 대폭 확대했다.

◆팔거천 재해예방사업 올해 마무리
팔거천이 국토교통부의 고향의 강 사업 대상에 선정된 이후 북구청은 팔거천을 주민들을 위한 친수(親水)공간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고향의 강 사업'의 일환으로 국비와 시비를 포함한 총 사업비 250억원을 투입해 팔거천 재해예방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 사업은 하천의 치수, 이수, 생태기능의 증진으로 인한 수질 개선과 지역의 역사 문화를 연계한 다기능 복합 정비사업을 포함하고 있다. 2017년 기본 설계를 바탕으로 공사를 시작한 이후 자전거 및 보행자 산책로 조성, 유지용수 도입 등을 완료했으며 올해 말까지 모든 작업을 끝마칠 계획이다. 해당 작업이 완료되면 팔거천은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하는 정감 있는 하천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광식 대구 북구청장은 "이번 하천 재해예방사업을 계기로 앞으로도 팔거천의 지속적인 유지관리와 수질 및 수생태계 모니터링은 물론, 주민들이 원하는 자연 친화적인 수변공간으로 조성하여 주민들의 행복권과 삶의 질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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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일보 오주석 기자입니다. 경북경찰청과 경북도청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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