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8세 세계 최고령 佛 앙드레 수녀 선종

  • 입력 2023-01-19 07:03  |  수정 2023-01-19 07:16  |  발행일 2023-01-19 제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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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령자로 알려진 프랑스의 앙드레(본명 루실 랑동·사진) 수녀가 118세를 일기로 선종했다고 AFP, 로이터 통신이 지난 17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앙드레 수녀가 거주하던 프랑스 툴롱의 양로원은 그의 별세 소식을 이날 언론에 알렸다. 양로원 관계자는 앙드레 수녀가 잠을 자다가 세상을 떠났다면서 "매우 슬프지만, 먼저 세상을 뜬 아끼던 남자 형제를 그리워한 수녀님에게 (죽음은) 해방일 것"이라고 말했다.

노인학연구그룹(GRG)에 따르면 그는 세계 최고령자로, 작년 4월에 119세로 숨진 일본의 다나카 가네 할머니에게 세계 최고령자 타이틀을 물려받았다.

1904년 2월11일 알프스산맥 인근의 남프랑스에서 3남 1녀 중 고명딸로 출생한 앙드레 수녀는 41세이던 1944년 가톨릭 자선단체에 입회하며 수녀가 됐다.

그는 살아오면서 가장 기뻤던 기억으로는 1차 대전에 참전했던 남자 형제 2명이 살아서 집에 돌아온 순간을 꼽았다.

청년 시절에 가정교사로 일한 그는 수녀가 된 뒤에는 프랑스 중부의 소도시 비쉬의 한 병원에 발령을 받아 31년 동안 의료진으로 일했다.

두 차례의 세계대전, 1918년 '스페인독감' 대유행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인 대유행)까지 겪은 그는 2021년 1월 코로나에 감염됐으나 별다른 증상 없이 완치 판정을 받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앙드레 수녀는 고령으로 실명하고, 휠체어에 의지하긴 했으나 117세 생일에 적포도주를 즐길 만큼 건강한 말년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양로원에서도 자신보다 나이가 훨씬 아래인 다른 노인들을 돌볼 만큼 이타적인 성격의 소유자이기도 했다.

AFP에 따르면, 앙드레 수녀는 장수 비결을 규명하기 위해 DNA 샘플이나 머리카락을 달라는 요청도 종종 받았지만 "하느님만이 비밀을 알고 있다"고 말하며 제공을 거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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