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비행체 격추 명백한 무력 남용" 中, 美에 공식항의

  • 입력 2023-02-07 07:10  |  수정 2023-02-07 07:16  |  발행일 2023-02-07 제11면

중국 정부는 미군이 중국 측 비행체를 '정찰풍선'으로 규정하고 격추한 데 대해 외교라인을 통해 미국에 공식 항의했다.

중국 외교부는 6일 "셰펑 외교부 부부장(차관)은 미국이 무력으로 중국의 민간용 무인 비행선을 기습한 것에 대해 5일 중국 정부를 대표해 주중 미국대사관 책임자에게 엄정한 교섭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엄정 교섭 제기'는 대사 초치 등 외교 경로를 통한 공식 항의를 의미한다. 따라서 셰 부부장이 주중 미국 대사 또는 공사 등 고위 간부를 불러 항의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셰 부부장은 미측 인사에게 "중국 민간용 무인 비행선이 미국 영공에 잘못 들어간 것은 전적으로 불가항력에 의한 예기치 못한 우발적 사건으로, 사실 관계가 명백해 왜곡과 먹칠이 용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셰 부부장은 "그러나 미국 측은 (중국 측 발표를) 못 들은 체 하며, 미국 영공을 곧 떠날 민간용 비행선에 고집스럽게 무력을 남용했다"며 "명백한 과잉 대응이며, 국제법의 정신과 국제 관례를 엄중 위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 행동은 중·미 정상의 발리 회담(작년 11월) 이후 중미관계를 안정화하려는 양측의 노력과 그 과정에 엄중한 타격을 주고, 해를 끼쳤다"며 "중국은 이에 대해 결연히 반대하고, 강렬하게 항의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중국 측 이익을 해치고 상황을 더 악화하고 긴장 국면을 확대하는 추가 행동을 하지 말길 미국에 촉구한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북부사령부 소속 전투기가 4일(현지시각) 사우스캐롤라이나 해안 영공에서 중국이 보내고 소유한 고고도 정찰 풍선을 성공적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와 국방부는 5일 성명과 대변인의 입장 표명 등 방식으로 강한 불만과 항의의 뜻을 1차 표명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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