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를 비롯해 전국에서 성업 중인 이른바 '룸카페'가 청소년 탈선의 온상이 되고 있다. 이곳은 3.3㎡ 남짓한 밀폐공간에 쿠션·담요·탁자·TV 모니터 등이 갖춰져 있다. 일반 숙박업소와 유사한 형태이지만, 이용요금이 저렴하고 별다른 제지도 없어 젊은 남녀들이 애용하고 있다. 문제는 각종 일탈에 노출되기 쉬운 내부 구조인 룸카페 고객의 90% 이상이 학생 등 청소년이라는 점이다. 방이 외부와 분리돼 사생활을 보호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일부 룸카페는 침구류·화장실까지 갖춰 웬만한 모텔 뺨친다. 청소년 탈선이 우려되는 이유다. 여성가족부는 최근 룸카페가 '청소년 출입·고용 금지업소'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청소년 출입·고용 제한 미표시 땐 관계 당국이 업주에 시정명령을 내린다. 시정하지 않을 땐 과태료가 부과된다. 업주가 청소년 출입·고용을 막지 않은 경우에도 처벌받는다. 대구경찰청은 최근 룸카페 10여 곳에 대한 단속을 벌여 청소년 출입·고용 제한을 표시하지 않은 7곳을 적발해 대구시에 통보했다. 일시적 단속은 효과에 한계가 있다. 불건전한 영업 행태를 근절하도록 인·허가 요건을 대폭 강화해야 함은 물론 영업 실태에 대한 행정 당국의 끊임없는 감시가 병행돼야 한다.
"그럼 우린 도대체 어디에 가서 놀까요"라는 청소년들의 항변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공간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건전한 대화를 즐긴다면 룸카페는 결코 논란이 되지 않을 거다. 문제는 룸카페 내부 구조와 영업 행태가 청소년의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악용해 돈을 벌려는 몰지각한 어른들이 더 잘못이다. 룸카페 논란은 청소년을 위한 바람직한 놀이 공간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현실도 말해주고 있다. 사회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때다.
"그럼 우린 도대체 어디에 가서 놀까요"라는 청소년들의 항변은 이해하고도 남는다. 자신들이 선호하는 공간에서 음료수를 마시며 건전한 대화를 즐긴다면 룸카페는 결코 논란이 되지 않을 거다. 문제는 룸카페 내부 구조와 영업 행태가 청소년의 예민한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를 악용해 돈을 벌려는 몰지각한 어른들이 더 잘못이다. 룸카페 논란은 청소년을 위한 바람직한 놀이 공간이 그만큼 부족하다는 현실도 말해주고 있다. 사회가 각별한 관심을 기울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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