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3일 연속 '정체불명 비행체' 격추…바이든 "민항기에 위험…정찰 우려"

  • 입력 2023-02-14 07:32  |  수정 2023-02-14 07:30  |  발행일 2023-02-14 제11면

미군이 12일(현지시각) 미국과 캐나다 국경에 있는 휴런호 상공에서 F-16 전투기로 미확인 물체를 격추했다. 지난 4일 중국 정찰풍선이 격추된 것을 포함해서 미국과 캐나다 영공에서 비행 물체가 격추된 것은 이번이 모두 네 번째다.

미 국방부는 이날 동부시각 오후 2시42분 F-16 전투기가 미시간주 휴런호 약 6천m 상공에서 비행하던 물체를 AIM-9X 열추적 미사일로 격추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로이드 오스틴 국방부 장관과 군 지도부의 건의에 따라 격추를 명령했다.

국방부는 비행체의 경로와 고도상 민간 항공에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우려 등이 제기됐다고 밝혔다. 또 비행체가 지상에 대한 물리적인 군사 위협은 아니지만 정찰 능력이 있을 가능성 때문에 위협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이 비행체가 전날 미국 몬태나주 상공에서 국방부의 민감한 시설 인근을 비행한 물체와 같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북미항공우주방위사령부(NORAD)가 전날 비행체가 캐나다 영공에서 인접 몬태나주로 넘어온 것을 레이더 신호로 감지해 전투기를 보냈지만, 비행체를 발견하지 못했고 이날 다시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미국은 지난 4일에도 동부 캐롤라이나 해안에서 중국 정찰풍선을 격추했다. 이어 지난 10일과 11일에는 미국 알래스카와 캐나다 유콘에서 미확인 비행물체를 각각 격추한 바 있다.

이 두 비행물체에 대해 미국 정부는 풍선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규모는 중국의 정찰풍선보다는 작다고 민주당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이날 방송 인터뷰에서 전했다.

미 북부사령관을 겸임하는 글렌 밴허크 NORAD 사령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세 비행체가 크기와 속도, 바람과 함께 이동한다는 점에서 유사하지만, 구체적인 특징은 잔해를 분석해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정 국가의 비행체로 단정하지 말아달라고도 당부했다.

외계인 소행일 가능성은 배제하느냐는 질문에는 정보 당국이 판단할 문제라면서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해 로이터통신은 익명의 국방 당국자를 인용해 미군은 비행체가 외계에서 왔다는 어떤 증거도 확보하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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