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뉴스] 산격중 뮤지컬 동아리 '반창고' 학교폭력 예방 활약

  • 한영화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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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03-28 14:01  |  수정 2023-03-29 09:17  |  발행일 2023-03-29 제21면
해마다 교육청 등에서 2회씩 공연
학교폭력 예방 문화 확사에 도움
다양한 학폭 예방 프로그램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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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산격중학교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동아리 '반창고' 학생들이 뮤지컬 공연을 하고 있다. <산격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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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격중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학교폭력 예방 이모티콘 모습. <산격중 제공>

산격중학교 학교폭력예방 뮤지컬 동아리 '반창고'는 가정이나 학교에서 상처 입은 사춘기 아이들의 마음을 보듬어 주기 위해 2017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서로의 상처에 반창고를 붙이고 새살이 돋아날 때까지 기다려주듯 동아리 '반창고'는 학교 부적응 학생들을 모집한 후 상담 활동과 연계해 마음을 치유하고 문제 행동을 개선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해마다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창작 뮤지컬을 교육청과 북구청소년회관 등에서 2회씩 공연하고 있다.

한준(16)군은 "동아리 활동을 통해 잘 알지 못했던 선후배와 친구들 관계에 연결고리가 생겨서 좋았다"며 "서로의 상처를 들여다보면서 학교폭력과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는 계기가 됐다"고 웃었다.

동아리를 이끌고 있는 임민식(42) 교사는 "반창고의 창작 뮤지컬 공연은 동아리 학생들의 자존감과 긍정적 자아정체성 향상뿐 아니라 학교폭력 예방 문화를 확산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2013년 27건이나 되던 산격중의 학교폭력은 2018년 이후 단 2건에 불과하다.

임 교사는 학교폭력예방을 위해 다양한 프로젝트를 만들고 있다. '반창고'를 운영하는 것은 물론 신학기 공감 프로젝트, 학교폭력 예방 UCC 공모전, 학교폭력예방 드론 아트쇼 등을 실시하고 있다. 임 교사는 "기존의 학교폭력 예방교육이 금지어 나열 위주의 시청각 교육으로 효율성이 낮다는데 문제 의식을 갖고, 참여와 체험 중심의 프로젝트를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신학기 '학교폭력 공감 프로젝트'는 지난해 8월 EBS 다큐 프라임에 소개됐을 만큼 효과를 인정받았다. 이 프로그램은 질문에 따라 단기간에 다양한 모둠을 형성해 공감대를 끌어올리고 서로를 알아감으로써 학기 초 발생하는 학교폭력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된다.

임 교사는 또 사이버 학교폭력을 막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학교폭력 예방 이모티콘'을 알리는 데에 앞장서고 있다.

원미옥 산격중 교장은 "학생들은 자신을 믿고 응원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그런 존재가 있다면 학교폭력은 물론 빗나가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며 "부모님과 선생님이 학생들을 믿어주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 주는 존재가 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영화 시민기자 ysbd418@hanmail.net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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