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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과학대 부설 맹견기질평가연구소가 반려견 공격 행동을 측정하고 있다. 안동과학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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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과학대 부설 맹견기질평가연구소가 반려견 공격 행동을 측정하고 있다. 안동과학대 제공 |
안동과학대 부설 맹견기질평가연구소(이하 연구소)가 국내 최초 반려견 공격 행동 측정 프로그램 'K-TEST'(이하 테스트)를 개발하고 시연회를 연다.
오는 12일 경북 안동시 안동과학대학교 대강당에서 진행되는 이번 시연은 내년 4월 27일부터 시행될 '맹견사육허가'와 관련해 맹견의 공격성을 평가하는 기질평가에 대한 실효적 테스트를 마련해 시범 운용하기 위한 것이다.
최근 개 물림 사고 발생 시 공격성의 종류와 수준을 정확히 파악하고, 행동교정까지 체계적으로 연계시킬 수 있는 일체화된 프로그램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안동과학대 반려동물학과 관련 교수진과 정부 특수목적견 훈련전문가로 구성된 연구소는 지난 2021년 12월부터 '반려견 공격성'을 연구과제로 선정하고 공격성에 대한 학문적 개념과 해외 선진사례 등 외국의 여러 테스트 방법을 탐구해 왔다.
최근 연구소는 해외 선진사례 30종을 심층 분석해 반려견의 공격 행동 측정에 최적화된 테스트를 제작했다. 이어 테스트 모듈 제작 후 훈련 전문가와 수의사를 포함한 10명에 의한 평가항목의 적합성과 예측도에 대해 타당성 검토도 진행했다.
연구소는 이번 시연을 통해 테스트 재검증을 진행, 오는 9월 미국과 독일의 전문가를 초빙해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최신 행동교정 방법과 함께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시연은 맹견으로 분류된 롯트와일러와 핏불테리어를 비롯해 보호자들이 공격성이 있다고 판단하는 32두를 대상으로 한다.
응시 견은 테스트 전 수의사로부터 수의 행동학적 검진을 받는다. 평가장에 도착하면 적응 시간을 가진 후 25개 항목에 대해 약 30분 동안 테스트가 진행된다.
테스트는 2번에 걸쳐 실시, 1차 테스트 후 이월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2주 후에 2차를 진행한다. 평가는 3인의 전문가에 의해 평가장에서 실시한 후 4대의 카메라에 녹화된 영상을 분석해 보정된다.
연구소 관계자는 "테스트는 반려견의 공격성 종류와 수준을 실체적으로 제공함으로써 반려인과 비반려인의 막연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개 물림 사고를 예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내년 4월 27일부터 시행되는 '법률 제18853호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시·도지사는 맹견사육허가를 하기 전에 기질평가를 거쳐야 한다. (제18조 맹견사육허가 등 3항)
맹견이 아닌 개가 사람 또는 동물에게 위해를 가한 경우 그 개의 소유자에게 해당 동물에 대한 기질평가를 받을 것을 명할 수 있다. 또 맹견이 아닌 개의 소유자는 해당 개의 공격성이 분쟁의 대상이 된 경우 시·도지사에게 해당 개에 대한 기질평가를 신청할 수 있다. (제24조 맹견 아닌 개의 기질평가 1·2항)
손병현기자 why@yeongnam.com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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