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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부터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는 금오여고 학교 전경.<금오여고 제공> |
경북 구미지역 1개 중학교, 1개 고등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 결정되면서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나머지 단성(單性)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 여부가 관심사다.
구미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4년 금오여자고등학교, 2025년 구미(남자)중학교가 남녀공학으로 전환된다. 금오여자고등학교는 교명까지 구미 제일고등학교로 변경된다.
학생들의 학교 선택권을 늘려주고, 원거리 통학 난을 해결하기 위한 구미 단성 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은 2001년부터 2021년까지 총 4차례 설문 조사 결과 모두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에 그동안 반대 의견이 우세했던 구미중학교의 남녀공학 전환이 결정되면서 나머지 학교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 지역에서 남녀공학을 추진 중인 단성 학교는 송정여중, 금오(남)중, 구미여중이 있다.
당장 구미여중의 남녀공학 전환이 관심사다. 올해 11월 원평동에 1천600여 세대의 아파트 입주를 시작으로 인근에 4천여 세대의 미니 신도시급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곳으로 오는 남자 중학생들은 4.3km 거리의 구미중이나 5km 거리의 도송중, 7.5km 거리의 봉곡중으로 가야 한다. 도보로는 통학할 수 없는 거리다. 불과 2km 거리에 도보 통학이 가능한 구미여중이 있지만, 남학생들은 가지 못한다.
남녀공학 전환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단성 학교를 선호하는 학생·학부모들은 교육에 대한 만족과 남녀공학 전환 후 생활 지도 어려움, 성적 저하 등을 우려한다.
남녀공학 전환은 단성 학교(중·고) 구성원과 인근 학교(초·중) 구성원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해 3분의 2 이상 찬성해야 한다. 구미교육지원청 관계자는 "중학교의 경우 설문 조사를 해보면 중학교 학부모들은 반대, 인근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남녀공학 찬성의견이 많다"라며 "남녀공학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이 갈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구미에는 2022년 기준 초등학생 2만7천930명(남자 1만4천457명·여자 1만3천473명), 중학생 1만3천240명(남자 6천886명·여자 6천354명). 고등학생 1만2천275명(남자 6천293명·여자 5천982명)이 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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