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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호(가운데)구미시장이 고 이계백 중사 유가족인 이호범(오른쪽)씨에게 화랑무공훈장증을 수여하고 있다.<구미시 제공> |
21살의 나이에 입대해 6·25 전쟁에서 큰 공을 세우고 26세에 안타깝게 전사한 고(故) 이계백 중사 묘에 화랑무공훈장이 놓였다. 훈장 수여가 결정된 지 69년 만이다.
경북 구미시는 26일 6·25 전쟁에 참전해 큰 무공을 세운 이계백 중사 유족에게 국방부 장관을 대신해 화랑무공훈장과 훈장증을 전수했다고 밝혔다.
구미시에 따르면 이 중사는 육군 수도사단 1연대 소속으로 1953년 6월 강원 금화지구 전투 중 전사했다. 충남 부여 출신으로 1927년생인 이 중사는 21살의 나이인 1948년 입대했고 2년 뒤 6·25 전쟁이 발발했다.
1954년 10월 15일 이 중사에 대한 화랑무공훈장 수여가 결정됐지만, 당시 긴박한 전시상황 등으로 유족들에게 연락이 닿지 않아 실제로 수여가 되지 않았다.
이후 2019년 육군인사사령부에 창설된 '6·25 무공훈장 찾아주기 조사단'이 5만 6천여 명에 대한 무공수훈자 병적과 제작 확인을 통해 미수여된 훈장을 본인과 유족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이계백 중사의 훈장이 확인돼 70년이 다 돼서야 유족에게 전달됐다.
전사 당시 미혼이었던 이 중사 유족 중 조카가 구미에 거주하고 있었다, 유족 이호범 씨는 "늦게라도 잊지 않고 국가가 찾아주신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69년이 지난 오늘 훈장이 제자리를 찾아 기쁘고, 훈장을 전달해 드리게 되어 영광스럽다"라며 "구미시는 숭고한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앞으로도 영웅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화랑무공훈장은 전투에 참여해 보통 이상의 능력을 발휘하거나, 많은 전과를 올려 그 공적이 뚜렷한 유공자에게 수여하는 훈장이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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