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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구미시청에서 서류·우편물 등의 배달업무를 담당하는 '로봇 주무관'이 지난해 8월 채용돼 맹활약하고 있다. 〈영남일보 DB〉 |
경북 구미가 '로봇클러스터 조성 추진지역'에 포함될 것이 유력해지면서(영남일보 1월17일자 1면 보도) 구미의 로봇 관련 생태계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16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K-로봇 경제 실현을 위한 제4차 지능형 로봇 기본계획(2024~2028년)에 따르면 구미는 LG전자·인탑스·로봇직업혁신센터·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 구미지역 기업·기관과 인근의 DGIST·포항공대·한국로봇융합연구원 등이 함께하는 로봇클러스터 조성 방안에 포함돼 있다.
지난해 반도체 특화단지 신청으로 주목받지 못했지만, 당초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와 함께 서비스 로봇 분야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 지정을 신청할 만큼 구미에는 로봇 관련 생태계가 잘 갖춰져 있다.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에는 LG전자·인탑스·KRM·퓨젠이엔씨·구일엔지니어링 등 로봇 완제품 생산기업과 세아메카닉스 등 50여 개의 로봇부품 관련 공급기업이 있다. 또 2022년 12월에는 로봇 활용 직업훈련 및 제조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로봇직업혁신센터를 준공했다. 총 295억원이 투입된 로봇직업혁신센터는 산업용 로봇, 협동 로봇, 로봇 기반 제조시스템 등 국내 최대 규모의 로봇 실습장비를 구축·운영하고 있다. 산업현장의 로봇 활용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교육과정도 개발·운영 중이다.
산업통상자원부·경북도·구미전자정보기술원 등과는 2027년까지 금오테크노밸리 IT 의료융합기술센터 내에 132억원의 예산으로 서비스 로봇용 전자 융합부품 제조 실증 기반을 구축한다. 한국로봇융합연구원과 함께하는 첨단로봇산업 육성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은 올해 3월 마무리될 예정이다. 올해부터 2026년까지 글로벌 로봇생산거점 구축 지원사업을 통해 지역의 로봇 관련 앵커기업을 발굴하고, 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지난해부터 외식 업소의 서빙로봇 보급 사업(월 할부금 36개월 지원)을 지원하고, 같은 해 8월에는 인탑스에서 생산한 구미시 첫 로봇 공무원 '로봇 주무관'을 채용했다. 조영열 구미시 신산업정책과장은 "구미산업단지에는 제조, 전기·전자, 모바일 등 로봇 활용 수요·공급 기업이 풍부해 로봇혁신센터와 연계한 로봇산업 선도지역으로 도약할 수 있다"며 "첨단 로봇산업 육성을 통한 구미산단 중소기업의 업종전환 지원 및 로봇산업 생태계 구성으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용기기자 ygpark@yeongnam.com

박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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