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열의 외신 톺아보기] 나발니 사후

  • 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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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2-26 07:12  |  수정 2024-02-26 07:13  |  발행일 2024-02-26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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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열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러시아의 반정부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7)가 타계했다. 그는 러시아의 반정부 성향의 국민들에게는 하나의 희망이었다. 그는 전국의 운동가, 소셜미디어 채널, 국제연맹 조직망을 통괄해 왔다. 2021년에 투옥되자 그의 본부를 리투아니아 빌뉴스로 옮겼다. 그의 유튜브는 구독자가 600만명이고, 뉴스 채널은 작년부터 주 30시간 방송하고 있으며 그 방송 직원도 130명에 달한다.

그의 죽음이 꼭 절망만 가져다준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나발니가 이끄는 러시아의 반정부 및 반전 운동은 여러 요인으로 해서 고립되어 있었다. 나발니는 연합전선을 펴는 것을 원치 않았고 약간 국수적인 경향도 보였다. 어떤 연합체를 만들기보다 푸틴 대통령을 직접 공격하는 것이 더 빠르다고 했다. 이제는 새 전략을 세우고 연합전선을 만들어 공동대처하자는 의견이 대세다.

러시아의 많은 반정부 운동가들은 해외에 망명 중이다. 러시아 국민들은 정부가 입맛에 맞게 손질한 정보만 접하고 있다. 운동가들은 주로 유튜브, 텔레그램, 팟캐스트 등을 통해 러시아 국민들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여 그들을 깨워내려 한다. 이런 독립 미디어를 보는 러시아 성인은 현재 대략 6~9%에 달한다고 한다. 반정부 운동가 중에는 현재 런던에서 투쟁하는 미하일 호도르콥스키(60), 이스라엘에서 유튜버로 활동하는 막심 카츠(40), 러시아군의 잔학행위를 보도하여 8년형을 받고 복역 중인 일리야 야신(40) 등이 있다. 보리스 나데즈딘(60)은 이번 대통령 선거에 반전 후보로 나섰으나 후보등록을 저지당했고, 막심 레즈닉(49)은 대선 선거일에 모두 투표장에 나가 '황제가 발가벗었음'을 플래시몹으로 보여주자고 호소하고 있다.

경북대 명예교수·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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