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마을 실패 되풀이 하나…경북도청신도시 레이크빌리지 분양 저조

  • 오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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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03 17:45  |  수정 2024-03-03 18:41  |  발행일 2024-03-04 제2면
경북개발공사, 민관공동사업 방식으로 주택단지 조성
분양가 3.3㎡당 130만원대, 109세대 중 20%만 분양돼
고금리 여파에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직격탄 맞은 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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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청 인근에 조성된 한옥마을. 공터 주변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있다. 오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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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개발공사가 경북도청신도시 호민지 호수공원 인근에 조성중인 대규모 주택단지. 오주석 기자

경북도청신도시 활성화를 위해 추진되고 있는 주택공급 사업이 찬바람을 맞고 있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다 수요 예측이 빗나가면서 '제2의 한옥마을'이 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경북개발공사는 민관 공동사업 방식으로 도청신도시 호민지 호수공원 인근에 단독주택 단지 '레이크빌리지' 조성에 나서고 있다. 

 

3만2천341㎡ 부지에 2025년까지 109세대의 주택을 건립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130만원대. 30~65평형(약 99㎡~215㎡)으로 구성돼 있다.

레이크빌리지는 동쪽으로 호민지 호수공원을 끼고 북쪽으로 생태하천과 천년 숲이 있어 분양 초기 관심을 모았다.


경북도는 호수공원 일대에 정주와 연구, 강의, 창업 등 기능을 하는 과학자 마을(45세대) 실시 설계도 올 하반기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레이크빌리지의 분양률은 바닥을 맴돌고 있다. 전체 109세대 가운데 20%만 분양됐다. 고금리 여파와 부동산 시장 침체 장기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경북개발공사가 사업 성공을 위해 민관 공동사업 방식을 도입했다. 단순 토지분양 방식 대신 공사가 토지를 싼 가격에 공급하면 민간 주택건설사가 건축과 분양을 담당하는 구조다.
부동산 구매자가 지인에게 권유해 판매하면 일정 부분의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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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 공터에 텃밭이 조성돼 있다. 오주석 기자
레이크빌리지가 분양 실적이 저조하면서 '한옥마을'의 실패가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옥마을은 경북도청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에 포함된 이후 2016년 73필지에 대한 분양을 마쳤지만, 아직까지 10곳에만 한옥이 들어서 사실상 노지로 방치돼 있다.

경북도개발공사 관계자는 "(레이크빌리지는) 전반적으로 부동산 경기가 나쁘다 보니 분양이 저조한 편"이라면서도 "한옥 단지와 같이 땅만 사두는 걸 방지하기 위해 실수요자가 토지를 분양하면, 건축까지 진행하는 방향으로 계약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오주석기자 farbrother@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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