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실종된 대화와 공존의 정치

  • 손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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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11 07:05  |  수정 2024-03-11 07:06  |  발행일 2024-03-11 제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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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병현기자〈경북본사〉

우리는 일상 속에서 늘 정치인들의 말다툼과 언쟁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은 정치에 대해 냉소적이거나 무관심하다.

하지만 정치가 우리 삶에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우리는 정치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요즘 우리 사회는 대화와 공존의 정치가 실종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갈등이 극에 달했다. 정부·여당과 야당은 서로 공격하는 데 바쁘고, 같은 당내에서도 파벌 싸움이 치열하다. 이런 상황에서 시민들은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밝히기를 꺼린다. 정치적 견해를 밝혔다가 반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당할까 봐 두렵기 때문이다.

어느덧 4·10 총선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여야 모두 과반 의석을 차지하기 위한 공천 진행을 놓고 시끌벅적한 상황이다.

그러나 보수의 아성인 대구·경북(TK) 지역의 시민들은 그저 후보자들이 뒤에서 어떠한 일을 벌이고 있는지, 또 누가 국민의힘 후보로 최종 지명될지 관망하기만 할 뿐이다.

이번 총선에서도 김건희 디올 가방 사건, 야당 의원들의 정치적 리스크 등 주요 정치 이슈가 쟁점이 됐다. 의사 증원 문제나 다큐멘터리 '건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평가도 뜨거운 감자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경북 영주 지역을 비롯한 대구·경북 대부분의 지역에서 야당 후보들의 모습과 입장을 뚜렷이 찾아보기 힘들다.

여야를 떠나 국회의원은 지역구민의 정치적 견해를 대변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당연히 정치적 입장이 뚜렷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들이 그 사람이 앞으로 어떤 정치를 할지 판단할 수 있다.

영국의 사회철학자 칼 포퍼는 "열린 사회는 자유주의 정치를 가능하게 하는 공간"이라고 말했다. 시민이 원하는 대로 살아갈 수 있도록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면서, 서로의 의견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공공정책을 토의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이 서로를 대우하며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총선에서는 여야 통합의 원칙을 바탕으로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정책을 내세우는 후보에게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그리고 당선된 후보는 국민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민주주의의 핵심이다.

이번 총선에서 지역과 국가에 봉사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아야 하는 이유다.

손병현기자〈경북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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