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오늘의 건강검진, 건강한 내일 위한 시작

  • 정지은 국민건강보험공단대구수성지사 보험급여3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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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3-21 08:14  |  수정 2024-03-21 08:16  |  발행일 2024-03-21 제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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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은 <국민건강보험공단대구수성지사 보험급여3팀 과장>

10년 전 시아버님께서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으셨다. 수술이 끝나길 기다리며 걱정하는 시어머님을 위로해드렸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현재 아버님은 암 완치 판정을 받고 건강한 노후를 즐기고 있다. 수술 이후 건강관리에 힘쓰면서 요가, 탁구, 파크골프 등 운동을 즐기며 오히려 수술 전보다 더욱 건강해졌다고 이야기하신다.

현재 암은 우리나라 사망원인 1위를 차지하는 질병이며 국민 10명 중 약 4명이 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최근 5년간 진단받은 암환자의 5년 상대 생존율은 72.1%로 암환자 10명 중 7명은 5년 이상 생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존율은 10년 새 6.6% 증가했으며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

이 같은 생존율 상승에는 여러 요인이 있지만 국가암 검진을 통한 조기 발견이 크게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 부서에서 국민의 건강을 위해 일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함을 느낀다. 암 검진이 암을 직접적으로 예방하는 것은 아니지만 검진을 통한 암 조기 발견이 암 환자 사망률 저하에도 크게 기여했다. 우리나라에서 발생빈도가 높은 암종은 대부분 제때 치료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발생하는 주요 6대 암인 자궁경부암(20세 이상 여성), 위암(40세 이상), 유방암(40세 이상 여성), 대장암(50세 이상), 간암(40세 이상 고위험군), 폐암(54~74세 고위험군)을 대상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는 국가암 검진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세대 보건대학원 국민건강증진연구소가 12년간 국가건강검진 참가자의 총 의료비를 추적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매년 검진을 받은 사람에 비해 건강검진을 한 번 이상 건너뛴 사람의 총 의료비가 2.1배로 높았고 입원일수도 1.7배 길었다. 또 5회 이상 건강검진을 빠뜨린 사람은 꾸준히 받은 사람보다 고혈압 발병률이 1.5배, 당뇨병 2배, 고지혈증 1.7배, 대사증후군은 1.8배 높았다고 한다.

3월21일은 '암 예방의 날'이다. 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암의 예방·치료 및 관리에 대한 대국민 인지도 향상을 목적으로 법정기념일로 제정한 이래 17회째를 맞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암 발생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진단과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며, 남은 1/3도 적절한 치료로 완화가 가능하다'고 밝히면서 암의 조기검진과 조기치료를 권장하고 있다.

2024년도는 출생연도가 짝수인 분들이 국가암 검진 대상이다. 올해 국가암 검진 대상자는 2024년 12월31일까지 검진이 가능하나 연말에는 수검자가 집중되므로 연말 이전에 여유롭게 검진받으시기를 추천한다. 오늘 하루를 건강검진에 투자하는 것이 건강한 내일을 위한 시작이 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직원으로서 건강검진이 여러분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

정지은 <국민건강보험공단대구수성지사 보험급여3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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