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상품, 제조원·유통정책 따라 최대 10% 가격 차이

한국소비자원 제공

한국소비자원 제공

저렴한 가격으로 주목받고 있는 국내 유통업체의 자체브랜드(PB) 상품이 유통채널과 제조원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한국소비자원이 발표한 PB 상품 가격 조사 결과를 보면 생수, 소시지, 즉석밥, 우유, 화장지 등 5개 품목에서 동일 품목임에도 불구하고 유통업체별로 가격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즉석밥은 대형마트와 이커머스 간 가격 차이가 최대 10%에 달했다. 이마트의 즉석밥은 1만800원(100g당 429원)으로 가장 낮은 가격대를 기록했다. 롯데마트는 1만1천900원(100g당 472원)으로 이마트 대비 단위가격이 10% 높았다. 이커머스에선 쿠팡이 9천890원(100g당 412원)으로 가장 쌌다. SSG닷컴은 이마트와 동일한 단위가격을 보였다. 이같은 가격 차이는 제조사의 납품 물량 차이와 유통업체별 가격 정책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소비자원측은 전했다.

PB 생수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100㎖당 17~18원으로 가격 차이가 적었다. 반면 이커머스에선 쿠팡이 100㎖당 26원으로 대형마트보다 52.9% 비쌌다.

비엔나소시지는 돼지고기 함량에 따라 가격 격차가 났다. 롯데마트는 10g당 120원으로 가장 저렴했지만 돼지고기 함량은 90.7%로 낮았다. 반면 이마트는 10g당 136원으로 가격은 다소 높았지만 돼지고기 함량은 93.3%로 높았다.

우유 제품은 쿠팡이 100㎖당 236원으로 가장 쌌고, 이어 이마트(251원), SSG닷컴(264원), 롯데마트(278원) 순으로 비쌌다.

3겹 화장지의 경우 이마트와 SSG닷컴이 10m당 107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반면 쿠팡은 10m당 124원, 롯데마트는 10m당 154원으로 가격 차이가 컸다.

소비자원은 조사 과정에서 대형마트와 기업형 슈퍼마켓(SSM) 일부 PB 상품에서 단위가격 미표시와 오류 사례를 확인했다. 조사 대상 36개 상품 중 17개에서 단위가격 표시 오류가 확인된 것. 온라인몰에서도 일부 상품에서 단위가격 표시가 누락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원은 유통업체들에게 단위가격 표시를 철저히 할 것을 권고했다. 아울러 모바일 앱에도 단위가격을 표시하도록 개선을 요청했다.

소비자원 측은 "PB상품도 제조원과 유통 형태에 따라 가격이 달라질 수 있다"며 "소비자들은 가격뿐만 아니라 품질과 제조원을 꼼꼼히 확인 후 구매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지영기자 4to11@yeongnam.com

이지영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