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어김없이 스승의 날이 찾아왔습니다. 이 날이 되면 필자는 항상 12년 전 그 날을 떠올리게 됩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인생의 나락에 떨어져 한 줄기 희망도 보이지 않던 그 때, 나를 붙잡아 주시고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용기를 심어주신 스승님이 아니었다면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있을 수 없었을 것입니다.
그날의 사고는 내 인생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육체적 고통만큼이나 커다란 절망이 나를 압도했을 때, 스승님은 흔들리지 않는 나침반과 같은 존재였습니다. 단순히 위로의 말씀이 아니라, 저의 가능성을 믿고 기다려주시며 끊임없이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건축사로서 사회복지와 장애인협회라는 분야에서 다시 꿈을 꿀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스승님께서 보여주신 헌신과 사랑은 단지 제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도움을 주신 것을 넘어, 저 스스로를 존중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삶을 바라볼 수 있도록 만들어주셨습니다. 그 결과 저는 제 손과 발 대신 마음으로 설계하는 방법을 배우게 되었고, 필자는 비록 중증 장애인이지만 전문 건축사이며 장애인협회장, 사회복지사로서 새로운 인생을 개척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세상을 향해 더 단단하게 설 수 있는 용기를 주신 스승님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스승님께서 항상 하셨던 말씀 중 하나는 "진정한 교육은 한 사람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스스로 믿게 만드는 것이다. 자신을 믿고 자신을 극복하며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가라"라는 것이었습니다. 나는 이 말씀을 지금도 기억하며, 제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선한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이야기를 통해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누구나 인생에서 예상치 못한 장애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장애물은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을 만큼 커다란 도전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스승님께서 저를 도와주셨던 것처럼, 저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는 모두 자신 안에 그 장애를 극복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장애를 넘어 새로운 길을 열 수 있었던 것처럼, 후배 여러분도 여러분 자신을 믿고 도전한다면 반드시 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스승님, 스승님의 가르침은 제가 다시 꿈꿀 수 있는 용기를 주었을 뿐만 아니라, 제가 꿈을 이룰 수 있는 힘을 길러주었습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번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스승님의 사랑과 헌신이 없었다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입니다. 앞으로도 스승님의 가르침을 가슴 깊이 새기며, 제가 받은 사랑과 배움을 세상에 돌려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손인호 <손건축사사무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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