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 유기동물 관리 ‘광역시중 최하위’

  • 이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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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09-01 07:25  |  수정 2012-09-01 08:15  |  발행일 2012-09-01 제6면
분양률 108% ·자연사율 44%
年1억 들여 위탁 맡긴 보호소엔 수의사도 없어

대구시가 연간 1억원 이상을 들여 위탁하고 있는 유기동물보호소의 유기동물 분양률과 자연사율이 7개 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농림수산식품부 동물보호관리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대구시 유기동물보호소에 구조된 유기견·유기묘(고양이)는 4천850마리로, 이 중 분양률은 10.8%에 불과했다. 이는 광주(49%)), 울산(44%), 대전(30.5%), 인천(20%), 부산(17.8%)에 이어 가장 낮은 수치다.

대구 유기동물보호소의 자연사율도 광주(7.4%), 울산(9%), 대전(20.3%), 인천(26.8%), 부산(30.5%)보다 높은 44%를 기록해, 유기동물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분양률이 가장 높고 자연사율이 가장 낮아 유기동물보호 모범사례로 꼽히는 광주시의 경우, 지정보호소는 한 곳이지만 지자체와 지역대학이 유기적인 협력 체제를 통해 동물을 잘 관리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광주동물보호소 관계자는 “상근 수의사와 이·미용사를 두는 등 자체적으로 유기동물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전남대 수의과대학과 연계한 활동을 통해 분양률을 높이고 자연사율을 낮추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달리 대구의 유기동물보호소는 수의사도 없이 운영되고 있다. 때문에 유기동물 전문가는 대구시가 지정한 유기동물보호소를 신뢰하지 않는 분위기다.

대구 유기견을 사랑하는 모임 운영자는 “유기 동물보호에 대한 홍보가 부족하다. 특히 보수적인 대구 정서상 유기동물에 대한 인식과 선입견을 바꾸려는 지속적인 노력이 있어야 한다”며 “대구시는 위탁업체에 맡겨놓기만 한 채 관리·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상업적인 목적으로 유기동물 분양을 원하는 이도 있어 분양률이 높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특히 대구는 고양이가 전체 유기동물의 50%를 넘는다. 유기견과 달리 다 자란 고양이를 키우려는 사람이 거의 없어 자연사나 안락사시키는 비율이 높다”고 해명했다.

한편 대구시는 한국동물보호협회, 수의사회 지정 병원, 달성군 다사동물병원 등을 유기동물보호소로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이연정기자 leeyj@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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