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철 대구FC 새 감독 “더 내려갈 곳 없다… 두려워마라”

  • 박종진
  • |
  • 입력 2013-04-24   |  발행일 2013-04-24 제24면   |  수정 2013-04-24
백종철 대구FC 새 감독 “더 내려갈 곳 없다… 두려워마라”
23일 선수단과의 상견례를 위해 대구FC사무국을 방문한 백종철 신임 감독. <대구FC 제공>

청구고 출신의 득점왕
현대·일화서 선수생활 거쳐
영진전문대 여자부 이끌어

“축구장을 놀이터로 여길만큼
즐거운 축구 함께 해보자”
선수들 사기 북돋워


프로축구 대구FC가 당성증 감독의 후임으로 백종철 전 부산 아이파크 수석코치를 영입했다.

당성증 감독은 지난 21일 팀 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의사를 밝혔고, 당 감독의 의견을 수렴한 구단은 여러 후보 중 고심 끝에 백종철 감독을 선택했다.

23일 대구스타디움 대구FC사무국에서 만난 백종철 감독은 “대구가 어려운 상황에 있지만 가능성이 있는 팀이다. 새로운 도전을 위해 감독직을 승낙했다”며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대구를 강하고 매력적인 팀으로 탈바꿈시켜 올 시즌 강등에서 반드시 살아남겠다”고 새 사령탑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백 감독은 사무국 직원들과 인사를 나눈 뒤 곧바로 지하 워밍업실에서 대구 선수들과 첫 상견례를 했다.

그는 선수들에게 도전정신을 강조했다. 백 감독은 “새로운 다짐이 필요한 시점이다. 모두 당황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며 “대구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 나도 최선을 다해 노력할 테니 여러분도 혼신의 힘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백 감독은 이어 “나는 타인의 생각과 행동을 존중할 줄 아는 사람이다. 경기장에서도 여러분의 판단을 존중해 줄 것이다. 축구장이 놀이터라고 생각할 만큼 즐거운 축구를 해보자”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웠다.

더불어 그는 대구의 문제점도 지적했다. “현재 대구가 부족한 부분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실수를 두려워하지 마라. 골을 넣으려면 모험이 필요하고 선수 간의 협력이 절실하다”고 선수들을 자극했다.

대구 청구고 출신인 백 감독은 경희대를 졸업한 뒤 현대 호랑이축구단(현 울산 현대·1984~88년)과 일화 축구단(현 성남 일화·1989~91년)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선수시절 공격수로 활약한 그는 1984년 데뷔 첫해 현대 호랑이축구단의 창단 첫 골과 함께 첫 승을 이끌었고, 시즌 16골로 득점왕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1992년 호남대 감독을 맡으며 지도자의 길로 들어선 백 감독은 1993~98년 성남 일화 코치를 거쳐, 1999년 영진전문대 여자축구부 초대 감독을 맡아 2010년까지 팀을 이끌었다.

2004~2006년에는 지도력을 인정받아 U-19 여자 축구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고, 2011년에는 부산 아이파크의 수석코치를 맡았다.

박종진기자 pjj@yeongnam.com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스포츠인기뉴스

영남일보TV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

영남일보TV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