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지방선거] 권오을·박승호, 중앙당에 경선연기 요청…수용 안될듯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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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04-03  |  수정 2014-04-03 08:30  |  발행일 2014-04-03 제3면

권오을·박승호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예비후보가 김관용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 문제와 논문 표절 등을 이유로 중앙당에 경선 연기를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기 어려울 전망이다.

새누리당 중앙당사에서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는 권·박 예비후보는 2일 황우여 대표와 새누리당 최고위원들에게 ‘진실규명 및 경선연기 요청문’을 전달했다.

두 후보는 요청문을 통해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후보 경선을 목전에 두고 경선후보군 중 한 명인 김관용 예비후보가 아들 병역비리에 휩싸인 데 이어 측근 뇌물비리, 논문표절범죄 등 경북도민들이 이해하기 힘든 심각한 하자를 안고 있다”며 “중앙당이 조속한 시일내에 도덕성에 대한 재검증과 그에 대한 명쾌한 판단을 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권·박 예비후보는 또 진실규명과 경선연기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도민이 하나 되는 축제의 장인 경북도지사 후보경선을 ‘보이콧’할 것임을 다시 한 번 시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은 일정대로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김관용 예비후보의 아들 병역문제, 측근뇌물비리 등 거론
중앙당 연좌 농성으로 관련 업무 올스톱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경선 보이콧” 거듭 시사

합동연설회·TV토론회 일정 이미 확정
경북 연기하면 다른 시·도 일정도 차질 불가피


이날 새누리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경선 과열 양상에 대한 중진 의원들의 지적이 나온 데다, 경북도지사 경선 일정을 연기할 경우 나머지 16개 광역단체장 경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지난달 28∼29일 권·박 예비후보가 새누리당 경북도지사 경선 후보 등록을 마친 후 합동연설회와 TV토론회 일정이 이미 확정된 상황이다.

합동연설회는 오는 7일 오후 2시 안동 문화예술의전당을 시작으로 9일 오후 2시 구미 박정희체육관, 10일 오후 2시 포항실내체육관에서 열린다. 일정이 조정될 경우 체육관 대관 등도 쉽지 않다.

TV토론회는 오는 7일 오후 6시20분 대구MBC 생방송과 8일 오후 2시 TBC 녹화방송이 확정된 상태다. 경선 투표도 12일 23개 시·군별로 실시되며, 개표는 13일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이뤄지고, 이날 후보자선출대회도 함께 열린다.

새누리당 경북도당 관계자는 “TV토론회도 문제지만 합동연설회 일정 조정은 사실상 어렵다고 봐야 한다”면서 “무엇보다 선관위의 협조로 진행될 12일 시·군별 투표와 13일 개표 등도 현실적으로 일시 조정이 힘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북도당 공천위원인 김광림 의원(안동)도 “16개 시·도의 경선일정이 확정된 상황에서 경북만 연기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3선 이상의 최고위원들이 많은 선거를 치러봤기 때문에 후유증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경선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될 수밖에 없지만, 기호 결정 등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경북도당 당직자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투표용지 등이 인쇄에 들어가야 하지만, 지난달 31일로 예정됐던 후보 기호 추첨이 권·박 예비후보의 중앙당 연좌농성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경선 관련 업무가 올스톱된 상황이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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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국 경북본사 1부장 임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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