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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서구맛빵협동조합원들이 지난해 서구행복 페스티벌에 참여해 맛빵을 선보이고 있다. |
언젠가부터 대형프랜차이즈 제과점이 지역에 들어오면서 동네빵집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대구는 한때 제빵의 메카로 불릴 정도로 전국에서 이름난 곳이였지만 대형프랜차이즈의 공세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무너졌다.
동료, 선후배 빵집 사장들이 가게를 그만두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던 ‘대구서구맛빵’ 손노익 이사장은 2010년 맛빵 발굴 및 개발작업에 들어갔다. 서구 내 48개 동네빵집을 대상으로 공모전을 진행했고, 엄격한 심사를 거쳐 6개 모범업소를 지정했다. 손 이사장과 모범업소 사장들은 합심해 협동조합을 조직했다.
제빵 원료 및 부자재 등을 공동으로 구매해 비용을 줄였다. 좋은 재료로 만든 건강한 맛빵은 매스컴을 타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전국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했다. 지난해에는 밀려드는 주문량을 맞추기 위해 공동작업장과 공동기계설비를 갖췄다.
대구서구맛빵협동조합은 비조합원에게도 서구맛빵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또 서구맛빵을 중심으로 한 소비자협동조합을 계획하고 있다. 소비자는 정성 들여 만든 빵을 남들보다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고, 조합은 좀 더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손 이사장은 서구맛빵의 성공비결에 대해 “정직과 좋은 재료로 만든 빵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선태기자 youst@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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