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주치의 .2] 박정기 월성종합내과 원장 - 예방접종

  • 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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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4-10-07 07:45  |  수정 2014-10-07 07:45  |  발행일 2014-10-07 제20면
“예방접종, 장년층 ‘건강인생’ 보장하는 가장 쉬운 방법”
20141007

나의 건강한 노년을 대비한 성인예방접종 지수는 얼마나 될까?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2세인 반면 건강수명은 70.74세에 불과하다. 결국 10여 년을 질병으로 인해 힘들게 살아야 한다. 이 ‘고통수명’ 기간을 좁히고 평균수명을 연장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박정기 월성종합내과 원장은 “금연, 절주, 꾸준한 운동 등 건강한 생활습관은 기본이다. 이와 함께 예방접종은 가장 간편하게 건강한 인생 잔고를 늘리는 확실한 방법임을 명심해야 한다”며 “고령의 부모님이 계시다면 예방접종 현황수첩을 꼼꼼히 기록해 적절한 예방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
9∼10월부터 접종시작
폐렴구균 백신도 함께
면역저하자 돌보는 사람
MMR 백신을 접종해야

◆확실한 건강법, 예방접종

만성질환이 없는 장년층이라도 청년층에 비해 감염질환에 대한 방어력이 취약하다. 그만큼 예방접종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장년층에게 가장 중요한 예방접종은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감염증, 대상포진, 파상풍 등이 있다.

인플루엔자 독감 예방 접종은 매년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달라 해마다 재접종이 필요하다. 바이러스가 활동하기 전인 9~10월부터 접종을 시작하는 게 좋다. 50대부터 면역력이 약해져 독감에 이어 폐렴과 같은 2차 합병증 위험도 높다. 특히 65세 이상의 연령층에서는 합병증 위험성이 더욱 높아진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박 원장은 “폐렴사슬알균은 폐렴, 뇌수막염, 패혈증 등의 감염을 일으킬 수 있고, 고령일수록 발생률도 높다. 65세 이상의 성인이라면 폐렴사슬알균 백신을 꼭 접종해야 한다”며 “65세 미만에서도 만성 폐질환(천식 포함), 만성심장질환, 당뇨병, 만성간질환, 만성 신부전, 면역저하자, 백혈병, 림프종, 종양질환자, 장기간 면역억제제 투여자 등은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근 미국 질병관리본부에서는 65세 이상 성인에게 폐렴구균 다당질백신(보건소접종 백신)에 우선해 예방효과가 우수한 폐렴구균 단백접합백신(프리베나)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본격적인 독감 유행에 앞서 독감 예방접종과 함께 폐렴구균 백신을 동시에 접종, 독감과 치명적 합병증인 폐렴 등을 미리 대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잠복되어 있다가 재활성화되어 발생하는 수포성 피부질환이다. 환자의 3분의 2 이상이 50세 이상에서 발생한다. 대상포진 백신은 대상포진 발생률 및 대상포진 후 신경통의 발생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 60세 이상이라면 대상포진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박 원장은 “파상풍은 파상풍균이 생산하는 신경독이 신경계를 침범해 근육의 긴장성 연축을 일으키는 치명적 질환”이라며 “19세 이상 모든 성인에 최우선적으로 권장되는 백신은 ‘1타3피’인 DTP(디프테리아·파상풍·백일해) 혼합 백신”이라고 말했다. 백일해는 한 번 면역이 생기면 추가 백신은 필요가 없고 파상풍과 디프테리아는 10년에 한 번씩 접종하면 충분하다.

◆만성질환, 예방접종 권장

박 원장은 만성 질환을 갖고 있다면 예방접종을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성 폐 질환 급성악화의 대표적 원인은 인플루엔자와 같은 바이러스 감염과 폐렴사슬알균 감염증과 같은 세균 감염이다. 이 때문에 만성 폐 질환자에게 인플루엔자와 폐렴사슬알균 백신 접종은 아주 중요하다.

당뇨병 환자는 만성 신질환, 심혈관질환, 뇌혈관질환 등 합병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감염 질환의 발생 위험이 높은 만큼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감염증, DTP 접종을 하는 것이 좋다.

만성 심혈관 질환자는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예방접종을, 만성 간질환자는 앞의 두 가지 접종 외에 A·B형 간염 등 추가접종이 필요하다.

만성 신질환자는 요독증 등으로 인해 면역 기능이 떨어지고, 질환이 더 진행될수록 백신의 효과가 약화되므로 인플루엔자, 폐렴사슬알균 감염증, B형 간염 등의 백신접종을 가능한 조기에 해야 한다.

박 원장은 “임신부에게 적극 권장되는 백신은 불활화 인플루엔자 백신이고, 상태에 따라 B형간염 백신과 파상풍-디프테리아 백신 접종도 고려하게 된다. 단 생백신은 피해야 한다”며 “풍진에 대한 면역력이 확실하지 않은 가임기 여성은 혈청검사를 하고, 면역력이 없으면 MMR(홍역·볼거리·풍진)백신으로 예방접종하고 4주간 피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A·B형 간염 예방접종은 항체가 없다면 19세 이상, 49세 이하의 모든 성인이 하는 것이 좋다.

개발도상국으로 여행을 계획하거나, 면역저하자를 돌보는 가족이라면 MMR백신 접종을 해야한다. 군대나 기숙사 등 단체생활을 하는 사람, 사우디아라비아 및 아프리카 중부지역으로 떠나는 사람들은 수막알균 예방접종이 필수다. 10~26세 여성은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접종을 하면 자궁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평소 성인예방접종 수첩으로 백신접종지수를 체크하고, 만성질환자나 면역저하자들은 필요한 백신 접종을 위해 전문의나 주치의와 상담해야 한다.
임호기자 tiger35@yeongnam.com

■ 대한감염학회 권장 성인예방접종표
  19~29세 30~39세 40~49세 50~64세 65세 이상
파상풍-
디프테리아
처음 1회, 이후 10년마다(★★★) 처음 1회, 이후 10년마다(★★★)
인플루엔자 매년 1회(★) 매년 1회(★★★)
A형간염 2회(★★) 항체검사 후(★★) 위험군에 대해
항체검사 후(★★)
B형간염 항체검사 후 (★) 위험군에 대해
항체 검사 후(★)
홍역,볼거리,풍진 위험군에 대해 최소 1회,
임신계획 여성은 풍진 항체검사 후(★★)
 
수두 위험군에 대해
항체검사 후(★★)
 
인유두종 바이러스 여성(★★)  
수막알균 위험군에 대해 1회 또는 2회(★★)
폐렴사슬알균 위험군에 대해 1회 (★★★) 1회(★★★)
대상포진   1회 1회(★)
★★★: 최우선권고   ★★: 우선권고   ★: 권고  ■:모든환자  ■:위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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