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국 예술 공연단 1만명 한자리…새로운 ‘문화의 길’ 펼친다

  • 진식
  • |
  • 입력 2015-08-04 07:37  |  수정 2015-08-04 08:43  |  발행일 2015-08-04 제6면
[실크로드 경주 2015 .2] 경주, 실크로드를 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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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행사에서 세계 문화 간의 만남과 융합을 그려내는 뮤지컬 ‘바실라’공연의 한 장면. <경주세계문화엑스포 제공>

천년고도 경주가 ‘실크로드’를 품는다. 오는 21일부터 10월18일까지 59일간 엑스포공원과 경주시내 일대에서 열리는 ‘실크로드 경주 2015’를 통해서다. 행사에는 고대 실크로드 선상의 20여 개국을 포함해 경북도와 경주시의 자매도시 등 40여 개국이 참여한다. ‘문명의 만남’이다. 주제가 그래서 ‘유라시아 문화특급’이다. ‘실크로드’를 테마로 유라시아의 문명과 함께 신라 문화를 재조명하고, 경주를 신(新)문화 실크로드의 출발점임을 확인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고대의 실크로드는 낙타와 말, 배를 통한 교역의 통로였다. 이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IT를 통한 정보와 문화 교류를 통해 새로운 디지털 실크로드의 시대를 열어야 한다. 그 출발점이 되는 게 ‘실크로드 경주 2015’의 비전이다.

전통의상 차려입은 각국 상인
장터 열어 음식·공예품 판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 등
신라 황금유물 640여점 전시
오스만 메흐테르 군악단 행진
경주타워 멀티미디어쇼‘장관’

국내외 120만여명 방문 예상
안전 최우선…시설점검 만전

◆문명이 만난다

‘그랜드 바자르’. 캄보디아·인도네시아·인도·말레이시아·필리핀·미얀마·태국·베트남 등 바닷길 국가와 중국·몽골·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우즈베키스탄·아제르바이잔·이란·러시아 등 사막길과 초원길 국가를 합쳐 모두 19개국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 대표 프로그램이다.

이들 실크로드 국가의 전통차를 중심으로 음식·공예품·민속공연 등을 한곳에 모은 시장이다. 부스는 각국 전통 가옥의 특징을 살렸다. 전통 옷을 차려 입은 각국의 상인들이 직접 장터를 운영한다. 실크로드 각 국가의 문화와 전통양식을 한꺼번에 접할 수 있는 기회다.‘황금의 나라 신라’. 황금을 좋아했던 신라 예술의 큰 흐름을 시대별로 보여준다. ‘신라의 황금 문화와 불교 미술전’이다. 2013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렸던 기획전의 귀국전으로 추진된다.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국보 83호) 등 640여점의 황금 유물을 볼 수 있다.

경주타워를 LED·3D영상·조명 등을 통해 빛으로 물들이는 첨단 멀티미디어 쇼도 선보인다. 이른바 ‘실크로드 빛의 향연’이다.

오스만 제국의 육군 군악대이자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진 ‘메흐테르 군악단’이 펼치는 ‘실크로드 퍼레이드’도 주목된다. 오스만 제국의 메흐테르 음악 형식은 유럽 클래식 음악계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다. 하이든·모차르트·베토벤 등 많은 음악가들이 메흐테르의 영향을 받은 터키풍 음악을 작곡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메흐테르 군악단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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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로드 경주 2015’ 공식 포스터

◆글로벌 문화 브랜드

‘실크로드 경주 2015’는 현재 40여 개국에서 참여를 확정지었다.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 예술 공연단만 1만명, 국내외 관광객은 120만명에 이를 전망이다.

대규모 글로벌 문화축제인 만큼 행사 기간 경주를 방문하는 국내외 관람객들로 인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해 볼 만하다. 특히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으로 주춤했던 음식점·숙박·레저 등 관광특수가 예상된다.

나아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행사에선 각국을 대표하는 문화예술인과 인사가 한자리에 모여 문화적 ‘신(新)실크로드’를 개척한다.

이미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는 행사를 공식 후원하겠다고 밝혔다. UNWTO는 관광 진흥과 발전을 통한 국제평화에 공헌할 목적으로 1975년에 설립, 163개국의 회원국을 보유하고 있는 UN 산하 최대 전문기구다.

이에 따라 경북도와 UNWTO는 공동 명의로 이번 행사 참가국들을 초청한다. 더불어 경주가 고대 실크로드를 통한 문화 및 문물 교류의 중요한 거점 지역이란 사실을 국제적으로 공인받게 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문화’를 공통분모로 구축한 글로벌 네트워크는 경북은 물론 대한민국이 유라시아로 진출하는 데 큰 자산이 될 것”이라며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정책과 궤를 같이해 부산~북한~러시아~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관통하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를 문화적으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안전을 최우선으로

경북도와 경주문화엑스포조직위는 이번 행사의 최우선 과제를 ‘안전’으로 꼽고 있다.

이를 위해 낡은 기존시설을 개보수하고 전기·통신시설 정비, 승강기와 소방시설의 사전 및 정기 점검 등을 통해 관람객들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행사를 즐길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최근엔 소방서·경찰서·전기안전공사·보건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관계기관 회의를 갖고 안전·질서유지 계획을 수립했다.

경주시내 셔틀버스 운행 등 교통 대책을 마련하는 한편 ‘실크로드 그랜드 바자르’가 열리는 천마광장을 비롯해 경주타워, 원화극장 등 엑스포공원 전역에 걸쳐 방수·도색 등 정비에 나서 편의성을 확보하기로 했다.

전화식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첫째도 안전, 둘째도 안전, 셋째도 안전을 생각하며 이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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