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빛고속道’ 명칭 끝내 무산

  • 임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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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5-11-26 07:23  |  수정 2015-11-26 07:23  |  발행일 2015-11-26 제2면
국토부, 88고속道 감성적 변경 반대
‘광주∼대구 간 고속道’로 최종 결정
동서화합 의미 부여 노력 물거품 돼

영호남 동서화합의 상징적 의미에서 대구시와 광주시 등이 추진한 88올림픽고속도로의 변경 명칭이 ‘달빛고속도로’나 ‘동서화합고속도로’가 아닌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결정됐다.

2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4일 열린 국토부 도로정책심의위원회에서 다음달 확장 개통 예정인 88올림픽고속도로의 명칭을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확정했다.

강희업 국토부 도로정책과장은 “지난달 열린 88고속도로 통과 6개 시·도 도로관련 과장 회의 결과를 토대로 24일 도로정책심의위원회에서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명칭이 최종 결정됐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27일 대구시, 경북도, 광주시, 전남도, 경남도, 전북도 등 6개 시·도 도로관련 과장들이 국토부 주재로 88고속도로 명칭변경 관련 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대구시와 광주시는 영호남 동서화합 차원에서 대구 ‘달구벌’과 광주 ‘빛고을’ 앞글자를 딴 ‘달빛고속도로’ 또는 ‘동서화합고속도로’로의 명칭 변경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하지만 결정권자인 국토부는 “달빛이라는 이름은 감성적인 면이 강하기 때문에 이보다는 운전자들이 쉽게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부정적 뜻을 밝혔다. 이에 시점·종점 지역 이름을 따르는 원칙에 맞춰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로 결정됐다. 고속도로는 서에서 동, 북에서 남이 시점·종점 기준이 된다.

이날 회의에서 경북도는 대구시의 의견을 따르겠다는 입장을 나타냈지만, 경남도는 기존 88고속도로를, 나머지 2개 시·도는 국토부 지침에 따른다는 입장을 견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최광교 대구시의원과 박용선 경북도의원 등이 영호남 갈등해소를 위해 내세운 ‘달빛고속도로’와 ‘동서화합고속도로’는 ‘88올림픽고속도로’ 명칭과 함께 사라지게 됐다.

최 시의원은 25일 “‘달빛고속도로’는 감성적인 이름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달구벌과 빛고을의 머리글자를 따와 명명한 것이기 때문에 현재의 표기법으로도 전혀 하자가 없다”면서 “그럼에도 ‘광주~대구 간 고속도로’(약칭 광대고속도로)로 명명하겠다는 것은 ‘광대고속도로’라는 우스꽝스러운 이름을 가지고 대구와 광주 간 화합의 의미를 평가절하하려는 불순한 시도”라고 주장했다.

임성수기자 s018@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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