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정규시즌 5번 우승한 류중일 감독 재계약 실패

  • 입력 2016-10-15 00:00  |  수정 2016-10-15 15:17
삼성, '변화' 강조…감독·단장 동시에 교체로 현장·프런트 연대 책임

 삼성 라이온즈가 현장 책임자 감독과 프런트 수장 단장을 동시에 교체하는 강수를 뒀다.
 "명가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팀을 변화를 통해 재건하겠다"는 게 삼성이 밝힌 교체 배경이다.


 삼성은 15일 "김한수(45) 코치를 감독으로, 홍준학(51) 구단지원팀장을 단장으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류중일 감독은 재계약에 실패했다.


 류 감독은 2011년 삼성 지휘봉을 잡아 지난해까지 5년 연속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하고, 2011∼2014년 4년 연속 정규시즌·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재임 기간 6년 중 5시즌 동안 압도적인 성적을 올렸지만, 계약 기간 마지막 해인 올해 팀이 9위에 그쳤다.
 삼성은 올 시즌 성적의 책임을 류 감독에게 물었다.


 2014년 8월 프런트 수장에 오른 안현호 단장도 성적 부진과 소속 선수들의 도박사건 연루 등을 책임지고 물러났다.
 '성적 좋고, 사건은 없는 구단'으로 불리던 삼성은 2015년 가을부터 흔들렸다.


 정규시즌 우승으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삼성은 "임창용, 안지만, 윤성환 등 이해외원정도박에 연루됐다"는 의혹에 시달렸고 팀이 크게 흔들렸다. 결국 삼성은 주축 선수 3명을 제외한 채 한국시리즈를 치러 두산 베어스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올해 정규시즌은 더 참혹했다.
 삼성은 임창용을 방출했으나, 안지만과 윤성환은 시즌 초부터 1군에서 활용했다.


 안지만은 7월 도박사이트 개설 연루 혐의까지 제기되자 결국 계약 해지를 KBO에 요청하며 전력에서 배제했다. 무혐의 가능성이 큰 윤성환은 한 시즌을 정상적으로 소화했다.
 전력을 최우선으로 택해 팀을 운영했으나, 선수 기용 논란은 여전했고 성적마저 떨어졌다.


 성적 부진에는 여러 요인이 있었다.
 사실 우승 행진을 이어가는 동안에도 삼성의 전력 누수는 계속됐다.


 2013년 시즌 종료 뒤 리그 최고 마무리 오승환이 일본에 진출했고, 이듬해에는 좌완 불펜 권혁과 우완 선발 배영수(한화 이글스)가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고 팀을 떠났다.


 도박 파문에 휩싸인 마무리 임창용을 방출하면서 마운드 높이는 더 낮아졌다.
 공수에서 힘을 싣던 주전 3루수 박석민도 지난겨울 NC 다이노스로 떠났다.


 대체 자원은 외국인 선수였다. 그러나 올해 삼성의 외국인 농사는 역대 최악의 흉작이었다.
 일본에서 8년을 뛴 내야수 아롬 발디리스는 삼성에서 단 44경기만 뛰고는 수술대에 올랐다.


 발디리스는 타율 0.266, 8홈런, 33타점의 성적을 남기고 삼성과 작별했다.
 투수들 성적은 모두 참혹했다.


 콜린 벨레스터가 3패 평균자책점 8.03의 초라한 성적을 남기고 가장 먼저 방출됐고 앨런 웹스터는 4승 4패 평균자책점 5.70을 기록한 뒤 종아리 부상을 당해 한국을 떠났다.
 새로 영입한 아놀드 레온은 2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11.25를 기록한 뒤, 재활만 했다.


 요한 플란데는 2승 6패로 무너졌다.
 삼성 외국인 투수 4명이 거둔 승의 합은 6개다.


 삼성 라이온즈를 제일기획이 인수하면서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었다.
 삼성으로서는 이런 시선이 불편했다. 그래서 더 성적을 내야 했다.
 FA 시장에서는 물러섰지만, 외국인 선수 영입에는 꽤 큰 비용을 투자했다.
 애초 류중일 감독의 재계약이 유력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그룹 내에서 "누군가는 책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결국 삼성은 현장 책임자와 프런트 수장에게 모두 책임을 물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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