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 교수 88명 시국선언…‘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 박종문,황인무
  • |
  • 입력 2016-10-28 07:26  |  수정 2016-10-28 07:27  |  발행일 2016-10-28 제5면
20161028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대학가와 시민단체의 시국선언이 전국으로 번지는 가운데 27일 오후 경북대 복지관에 교수들의 시국선언 대자보가 붙어 있다. 황인무기자 him7942@yeongnam,com

“민주주의 정체성 짓밟고
국가 극도의 혼란 빠뜨려”

총학생회도‘선언문’발표
31일·내달 1일 교내 집회


정부의 경북대 2순위 총장임용 논란사태가 ‘최순실 국정개입 파문’과 맞물려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 등 시국문제로 확대되고 있다.

경북대 교수 50명과 비정규 교수 38명은 27일 ‘민주주의를 사수하고자 하는 경북대 교수 일동’ 명의로 박 대통령 하야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내 곳곳에 대자보를 붙였다.

교수들은 성명서에서 “이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다.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라. 그것이 박 대통령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경북대를 비롯한 국립대 총장 임용 과정에서 보여준 권력 남용과 이화여대 사태는 대학의 자율성을 훼손하고 구성원들의 자존심을 송두리째 짓밟았다”면서 “미르재단·K스포츠 재단 등과 관련된 각종 비리와 대통령 연설문·국무회의 자료 사전 유출 등의 최순실 게이트는 봉건시대에서도 볼 수 없었던 것으로 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의 정체성마저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경북대총학생회도 최근 교육부의 2순위 총장 임용과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시국선언문을 28일 발표할 예정이며, 31일 또는 11월1일 총학생회 주최로 학내집회를 열 계획이다.

총학생회는 이날 신임 김상동 총장에게 2순위 임용으로 침해된 대학 자율성을 회복할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2순위 총장 임용, 국정농단 파문과 관련해 정부를 강력히 규탄할 것으로 전해졌다.

단식 3일째인 손광락 교수는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할 것인가’라는 글을 통해 대학 구성원에게 함께 불의에 맞서자고 호소했다. 한편, 대학본부는 이날 교수회의 승인을 얻어 보직교수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는 등 학교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종문기자 kpjm@yeongnam.com

기자 이미지

박종문 기자

기사 전체보기

영남일보(www.yeongnam.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인기뉴스

영남일보TV





영남일보TV

더보기




많이 본 뉴스

  • 최신
  • 주간
  •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