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혁신도시 첫삽…내년 12월 개점

  • 박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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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0-28 09:11  |  수정 2016-10-28 11:17  |  발행일 2016-10-28 제12면
임차만료 기간 5개월 당겨 이전
인근 전통시장과 적극 상생협력
동구 주민 50% 이상 채용 계획
20161028

대구 북구 검단로에 있는 코스트코홀세일 대구점이 동구 혁신도시로의 이전 공사에 들어갔다. 코스트코 측은 내년 11월 말에 완공, 한 달 뒤인 12월 말에 개점한다는 계획이다.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대구 북구 검단로 부지의 임차 만료 기간인 2018년 5월보다 5개월 일찍 혁신도시로 이전하게 되는 셈이다.

27일 대구 동구청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이날 신용보증기금 본사 맞은편(동구 신서동 1187)에 연면적 6만4천746㎡ 규모(대지 면적 2만1천여㎡)의 지하 3층·지상 3층 건물 공사를 시작했다. 코스트코 측은 지난 21일 동구청에 대규모 점포 개설을 등록했고, 이날 착공 신고를 냈다. 연 매출 2천800억원 규모로 대구의 창고형 할인점포시장을 독식하고 있는 데 반해 지역 기여도가 낮아 점포 이전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됐지만 결국 점포 이전을 위한 첫 삽을 뜬 것이다.

코스트코는 2018년 5월 북구 검단로 현 부지의 임차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전 부지를 물색해 왔다. 지난해 5월 혁신도시를 대체 부지로 낙점,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혁신도시 중심상업용지 2만1천여㎡를 2순위 입찰에서 535억원에 낙찰받았다.

이 부지는 대구시가 대형마트 규제 근거로 삼고 있는 4차 순환선 밖인 데다, 인근 전통시장인 반야월종합시장, 목련시장과 2.5㎞ 이상 떨어진 전통상업보존 구역 밖에 위치해 입점 규제 대상에 해당되지 않는다.

코스트코 관계자는 “대구 도심에서 대형마트 점포는 4차 순환선 밖에 들어서야 한다는 규정에 위배되지 않는 부지를 물색한 끝에 혁신도시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대구시 역시 혁신도시 활성화를 감안해 코스트코의 점포 이전을 허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스트코 측은 지난 3월 교통영향평가 심의를 통과하며 이전 작업에 탄력을 붙였고, 지난 5월26일 동구청으로부터 대형마트 건축 최종 승인을 받았다. 이후 4차례 지역협력계획에 대한 협의를 거쳐 건물 공사에 들어갔다.

정재집 동구청 창조경제과 유통담당은 “지역협력계획 동의서를 통해 인근 전통시장과 상생발전을 위한 적절한 협의를 했고, 지역 기여도와 상권 상생에도 적극적으로 임하기로 해 점포 개설 등록이 의결됐다”고 전했다.

코스트코는 직원 신규 채용 때 동구 주민을 50% 이상 뽑고, 지역농산물과 특산품 납품 기회를 제공하기로 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협력계획서를 내놨다. 이 계획서에는 3년간 5만원 미만의 상품을 무료 배달하지 않으며 장학·사회복지활동도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도 담겨 있다.

코스트코의 점포 이전으로 주말이면 휑한 혁신도시 일대의 정주 여건이 개선되면서 보다 활력을 띨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마트 소유인 코스트코의 기존 대구점 부지에는 창고형 매장인 트레이더스가 들어설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지만, 이마트 측은 아직 정해진 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박주희기자 j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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