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화의 패션스토리] 파격적인 스타일링 아이템

  •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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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6-11-04   |  발행일 2016-11-04 제40면   |  수정 2016-11-04
올겨울엔 어깨 노출로 섹시하고 야릇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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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 맥퀸의 오픈 숄더. 어깨를 드러내는 것만으로 섹시하고 야릇한 이미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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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체앤가바나의 가방. 자랑이라도 하듯 여러 개의 가방을 한꺼번에 걸치는 것이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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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케스&알케이다의 슬립드레스. 레이어링을 통해 파격적인 스타일을 선보였다.

연출법 따라 평범한 아이템 ‘무한변신’
코르셋을 코트 위에 입어 대담함 물씬

과장된 매력 ‘맥시멀리즘’ 여전히 강세
가방은 한 손에 여럿·귀걸이는 한쪽만


평범한 패션 아이템으로 다양한 변신을 통해 파격적인 스타일을 만들 수 있다. 관건은 어떤 아이템이냐가 아니라 어떻게 연출하느냐이다. 코르셋과 슬립 드레스는 셔츠 위에 레이어링하거나 어깨를 드러낸 파카, 한 짝의 귀걸이와 여러 개의 가방을 매치함으로써 파격적인 패션 트렌드를 주도해 나갈 수 있다.

◆코르셋

유난히 코르셋 디테일이 자주 등장한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아예 코르셋을 상의 겉에 레이어링하는 대담한 스타일을 내놓았다.

자크뮈스와 베라왕은 셔츠 위로, 알렉산더 맥퀸과 로에베, 루이비통은 하늘하늘한 소재의 드레스 위로 코르셋을 덧입혔다. 코르셋의 신분 상승을 보여줬던 쇼는 프라다와 조셉이었다. 코트 위에 입는 연출법까지 등장했으니, 이만하면 코르셋의 카테고리를 란제리에서 아우터로 전환해도 좋을 듯하다.

◆슬립 드레스

클리비지 라인이 보일 듯 말 듯 과감하게 파인 네크라인과 어깨를 가로지르는 아슬아슬한 끈이 특징인 슬립 드레스는 관능적인 아이템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디자이너들은 슬립 드레스를 활용한 새로운 스타일링으로, 여성스러움은 유지하되 캐주얼하고 쿨한 이미지를 더한 듯하다. 그 비법은 바로 레이어링. 이너로 셔츠나 티셔츠 또는 니트를 과감하게 활용한 것이다. 디자이너의 20대 어린 동생에게 영감을 받아 완성한 마르케스 & 알케이다의 룩은 이번 시즌 슬립 드레스 룩의 표본이라 할 수 있겠다.

◆셔츠 사이즈

맥시멀리즘이 여전히 강세를 보이면서 셔츠를 입는 새로운 방법이 등장했다. 이 시대 가장 핫한 디자이너 뎀나 바질리아는 베트멍과 발렌시아가를 통해 셔츠 깃을 한쪽만 넣고 입는 것을 제안했다. 마치 100m 달리기를 막 끝내고 온 것처럼 보일지라도 멋스럽다. 단정하고 정숙한 분위기의 셔츠도 이렇게 연출하면 분위기가 달라진다.

◆오픈 숄더

스타일을 위해서라면 추위 정도는 감내할 수 있다고 여기는 이들이라면 주목할 만하다. 올겨울은 어깨를 어떻게 멋지게 보여주느냐에 따라 스타일의 성공 여부가 갈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녀린 어깨를 드러내면 클래식한 스타일도 단숨에 섹시하고 야릇한 이미지로 탈바꿈이 가능하다.

디올은 미니멀한 디자인의 코트 한 쪽을 팔까지 젖혀 입었고, 발렌시아가는 무톤 재킷의 지퍼를 반쯤 풀어 헤쳐 커다란 브이라인을 만들며 어깨를 시원스레 드러냈다. 어깨를 과감하게 드러낸 런웨이로는 아크네. 입은 것도 벗은 것도 아닌 양팔에 파카를 걸친 모델이 런웨이에 등장한 것이다. 어깨를 드러내는 것만으로 파카도 대단히 쿨한 아이템이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귀걸이는 한쪽에만

귀걸이 쇼핑 후 친구와 오순도순 한쪽씩 나눌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디자이너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앞다퉈 귀걸이를 한 쪽에만 착용하는 언밸런스 스타일을 선보였기 때문이다. 물론 깨알처럼 작은 귀걸이가 아닌 귓불의 상태가 염려될 정도로 커다란 크기여야 한다. 쇄골 부분까지 늘어지는 드롭 스타일이나 아프리카 부족의 장신구를 연상시키는 투박하고 굵은 스타일이 멋스럽다.

◆가방은 여러 개로

매 시즌 가방을 드는 방법은 다양하게 제안되어 왔지만 이번 시즌만큼 노골적이고 유머러스한 시즌은 없는 듯하다. 자랑이라도 하는 듯 한 번에 여러 개의 가방을 드는 스타일이 등장한 것이다. 두 개 이상의 가방을 들고 싶다면 무조건 한 손에 들어야 하는데, 가방을 무심하게 대하는 터프한 태도는 필수다.

패션저널리스트 mihwacc@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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