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경제인] 박기환 한국예탁결제원 대구지원장

  • 노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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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4-27 07:45  |  수정 2017-04-27 07:45  |  발행일 2017-04-27 제18면
“크라우드펀딩 통해 스타트업 지원”
대구경북 지식창의도시 가능성 커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 앞장설 것
청소년 대상으로 금융교육도 실시
[이슈경제인] 박기환 한국예탁결제원 대구지원장
박기환 한국예탁결제원 대구지원장은 아이디어를 가진 지역 청년들의 창업 지원과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금융교육을 통해 금융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태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예탁결제원 대구지원은 1988년 부산·전주에 이어 셋째로 개설, 대구·경북지역 투자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러나 2009년 고객지원센터로 축소됐다 지난달 다시 지원으로 재승격했다. 한국예탁결제원의 고객인 증권사와 주주수가 서울과 부산에 이어 셋째로 많아진 데다 2014년부터는 대구지역의 업무량이 부산보다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객지원센터는 예탁자·주주·채권자를 중심으로 실물증권 기반의 전통적 서비스에 국한됐지만, 지원으로 재승격하면서 지역 기업들에 증권사무와 컨설팅 등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재승격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면서 박기환 한국예탁결제원 대구지원장(49)은 대구·경북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기존 업무 외에 지역민을 대상으로 금융교육프로그램 등과 같은 사회공헌활동, 그리고 창업 지원에도 힘을 쏟을 생각이다.

박 지원장은 26일 “대구·경북지역은 산업 측면에서 전통적인 제조업과 신성장산업이 공존하는 곳으로, 앞으로 지식창의 중심도시로 발전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또 대구시도 최근 중소벤처기업 창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 노력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예탁결제원 대구지원도 이런 측면에서 지역에 이바지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 지원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또 다른 지원 기능은 바로 ‘창업 지원’이다.

한국예탁결제원은 크라우드펀딩 중앙기록관리기관으로, 크라우드넷을 구축·운영하고 있다. 이곳에서 창업 아이디어를 가진 사람, 투자자, 중개업자, 그리고 정책감독 당국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아이디어만 가지고 창업을 꿈꾸는 지역 스타트업 기업에게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박 지원장은 설명했다. 국내 크라우드 펀딩은 지난달까지 약 14개월간 총 153개 기업이 펀딩에 성공했고, 9천985명의 투자자로부터 224억원을 조달했다. 펀딩 성공률은 49%로 아이디어의 약 절반이 사업으로 현실화됐다. 미국의 경우 제도 도입 초기 20%대의 펀딩 성공률을 보인 것으로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성공률이다.

박 지원장은 “예탁결제원이 주식 관련 사무만 하는 것으로 아는 경우가 많은데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 기업에게 직접금융 생태계를 지원하고 있다”면서 “지역에서도 보다 많은 스타트업과 창업에 관심을 가진 이들이 예탁결제원을 통해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차세대들이 아이디어만 가지고도 손쉽게 창업하고, 나아가 글로벌 비즈니스로 클 수 있도록 스타트업 생태계를 만드는 일에 노력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그는 “대구·경북의 경우 서울·부산 등에 비해 소외돼 있는 게 현실”이라며 “국제업무를 할 때 금융지식과 경험이 적은 국가의 재정경제부·중앙은행 등에서 연수를 온 외국인을 대상으로 금융교육을 했던 경험과 예탁결제원 대구지원의 재원을 활용해 지역의 청소년들이 제대로 된 금융교육을 일찍 배워 우리나라가 금융강국으로 성장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라고 했다.

1974년 설립된 종합증권서비스기업인 한국예탁결제원은 3천조원에 이르는 증권을 예탁받아 안전하게 보관하고, 증권 매매 거래에 따른 결제를 효율적으로 처리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현재 증권거래소, 증권사, 은행, 보험사 등 58개 금융회사를 주요 주주로 두고 있다.
글·사진=노인호기자 sun@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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