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神으로 가는 비밀노트 번외편] 평범한 학생의 성적향상 비법 - 대구 달성고 3학년 임지운

  • 이효설,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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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5-22 07:46  |  수정 2017-05-22 07:46  |  발행일 2017-05-22 제15면
“공부 안하면 안되겠다 절박함에 초집중”…내신 4.5등급→2.5등급 점프
20170522
대구 달성고 3학년에 재학중인 임지운군은 발전하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성적이 중위권을 겨우 유지했을 때 미래에 대한 계획도 흐지부지했지만 부모님을 생각하며 공부를 시작하고 성취감을 맛본 후 꿈도 커지고 자신감도 생겼다. 임군은 “성적·대학을 떠나 내가 해야 할 일에서 최선을 다하는 내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 더욱 열심히 공부할 수 있는 힘을 준다”고 말했다. 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공부 1등’이 들려주는 공부 비법은 요긴하지만, 평범한 학생들의 ‘성적 향상 노하우’ 역시 배울 게 많다. 대구지역 일반고에서 공부와 담 쌓고(?) 지내던 학생 가운데 날이 갈수록 성적이 올라가는 학생 몇을 찾아 그들의 노하우를 들어본다. 이번 주는 대구 달성고에 재학 중인 임지운군(3학년)을 만났다. 임군의 학년별 내신 등급은 1학년 4.5등급으로 학급에서 중간 이하였지만, 2학년때 무려 2.5등급으로 급상승했다. 이번 3학년 중간시험에서는 수학 만점을 받았다. 임군의 목표는 1~3학년 합산 내신 등급에서 2등급 초반대를 받는 것이다. 그는 “1학년 내신이 너무 낮아 합산등급 향상에 한계가 있다”며 아쉬워했지만 눈빛에선 자부심이 묻어났다.

▶2학년 1학기 때 성적이 급격하게 향상됐다.

“원래 공부를 열심히 안했다. 막연하게 ‘성적 안 나오면 사업하면 되지’라고 안주하며 학교생활을 했던 것 같다. 엎드려 자는 시간도 많았다. 그러다 1학년 겨울방학 때 전환점이 찾아왔다. 부모님이 여동생의 학업문제로 고민이 극심했는데,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나라도 정신을 차리자’고 다짐했다. 겨울방학 때부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셈이다.”

▶기본기 없는 상황에서 시작이 어려웠을 것 같다. 어떻게 공부했나.

“공부 못하는 학생에게 최고의 마스터키는 ‘학교 수업’이다. 수업을 듣지 않고 해낼 재간이 없다. 잘 모르는 내용이 태반이었지만, 무조건 집중해 선생님 설명을 들었다. 모르는 것은 일단 넘기고 이해한 것은 집에 가서 복습했다. 의외로 간단했다. 도저히 공부에 엄두가 안나는 친구들에게 ‘학교수업부터 집중해보라’고 강추한다.”


“가정문제 겪으며 공부해야되겠다 다짐
기본기가 없어 잘 모르는 내용이 태반
수업시간 선생님 설명에 무조건 집중
모르는 문제는 묻고 이해한 것은 복습
어떻게 공부했나 묻는데 이게 다예요
공부하는 이유·목표 명확하게 세우길”



▶학원 수업의 도움도 받았나.

“1~2학년 때 단과 학원 도움을 받았다. 하지만 2학년 말부터 집중적으로 공부시간을 늘리면서 학원보다 개인 자습에 더 비중을 두고 있다. 논술은 혼자 준비하기 벅차 매주 토요일 학원에 나간다. 논술문제가 교과 내에서 출제되는 만큼 논술공부를 하면서 국어 비문학 공부가 자연스럽게 되는 것 같아 유익하다.”

▶수업만으로 단기간에 효과를 본 것인가.

“또 있다. 2학년 초반, 반에서 나는 ‘노는 애’까진 아니지만 ‘공부 못하는 애’로 인식됐다. 그래서일까. 수업시간에 모르는 내용이 있으면 염치 불구하고 선생님에게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아는 게 별로 없어 그런지, 몰라서 질문하는 것이 그다지 부끄럽지 않았다.(웃음) 지금 생각하면 정말 쉬운 것들이 대부분이지만 그때는 절박했다. 다행히 선생님들께서 이런 모습을 기특하게 봐주셨다. 언제부턴가 선생님들과 친해지고, 모르는 문제를 물어보려고 교무실을 들락거리는 학생이 됐다. 질문하는 습관 덕에 정말 많은 효과를 봤다.”

▶수업시간의 중요성은 역시 두말할 필요가 없는 것 같다. 목표 대학과 학과를 미리 정했다고 들었다.

“서울권 대학도 욕심나지만, 현재 내 목표는 경북대 경영학과다. 나는 합격하기 위해 두 가지 전형을 준비 중이다. 하나는 논술전형이고, 나머지는 학생부교과전형이다. 종합전형까지 준비하려면 내신은 기본, 자소서와 면접까지 준비할 게 너무 많아서 포기했다. 2가지 전형에 대비하기 위해 내신 관리와 수능 최저 맞추기, 논술준비에 주력하고 있다. 자신의 스펙이 어느 전형에 유리한지 스스로 잘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무작정 공부에만 매달리기보다 방향을 정하고 거기에 맞게 대비하니까 무엇을 보완해야 할지, 나의 강점은 무엇인지 잘 파악할 수 있어 머릿속이 복잡하지 않다. 공부할 땐 단순하고 명확한 목표가 좋은 것 같다.”

▶‘공부해야지’하면서 실천하지 못하는 많은 학생들에게 들려줄 조언이 있다면.

“동기부여가 중요한 것 같다. 왜 공부하는지 모르고 공부하면 도통 재미가 없고 의욕도 안느껴지는 것 같다. 나 역시 가정문제로 불현듯 공부해야 할 이유를 찾은 케이스다. ‘공부 안하면 안되겠구나’ ‘내가 공부해야 우리집도 살 수 있겠구나’ 이런 것들을 느끼자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 남의 얘기처럼 들리겠지만, 이런 계기가 주어지지 않는다면 스스로 자극을 받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한다고 생각한다. 공부를 하기 전에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 목표와 꿈을 명확하게 세워야 하는 것 같다.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면 비로소 공부를 해야 하는 이유가 하나둘씩 생긴다.”

▶공부방법을 물어오는 친구들이 많을 것 같다.

“이런 질문을 심심찮게 받는다. 그렇게 열심히 놀다가 왜 공부하냐고 말이다. 근데, 정말 특별한 방법은 없는 것 같다. 수업 열심히 듣고, 모르는 것 넘어가지 않고 선생님께 물어서 알아내고, 꾸준히 하는 것, 그게 다다.”

이효설기자 hobak@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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