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다’ 9개국 작품 참여…해외 제작사·팬 몰려와 뜨거운 관심

  • 최미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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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1   |  발행일 2017-07-11 제24면   |  수정 2017-07-11
■ 제11회 딤프 성과와 과제
지역 맞춤형 대사·3D기술 접목…
총 26편 작품 다양한 매력 선보여
뉴욕·베이징 제작사 관계자 방한
투란도트 객석점유율 95% ‘대박’
매끄럽지 못한 번역은 ‘옥에 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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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딤프 개막작 ‘스팸어랏’ 공연 중 관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딤프 제공>
제11회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이 10일 ‘딤프 어워즈’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올해는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참여해 뮤지컬의 다양한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 올해 딤프의 성과와 과제를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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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회 딤프 폐막작 ‘폴리타’의 한 장면. <딤프 제공>
◆화제를 모은 개막·폐막작

올해 딤프는 공식초청작 9편과 특별공연 4편 등 모두 26편의 작품이 무대에 올랐다. 딤프 전체 작품의 객석 점유율은 약 87%였으며, 공연 작품 관람에 5만여명, 개막식 등 공식행사 및 부대행사에는 17만명이 참여했다.

올해 초청작은 대중성이 있는 작품부터 실험성을 띤 작품까지 다양했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여러 가지 면에서 뮤지컬 팬들의 관심을 모았다. 개막작으로 무대에 오른 영국 뮤지컬 ‘스팸어랏’은 지역 맞춤형 대사로 화제가 됐다. 우리 정서에 맞지 않는 영국식 유머가 쏟아져나오기도 했지만, 대사와 자막이 이를 어느 정도 해소해줬다는 평가다. 폐막작인 폴란드 뮤지컬 ‘폴리타’는 3D 안경을 끼고 보는 뮤지컬로 주목을 받았다. 3D 입체 기술을 무대에 접목했다는 점도 특이했지만, 예술성도 뛰어났다. 인도의 ‘셰익스피어의 십이야’, 중국의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등은 독특한 색깔이 담겨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

대구시와 딤프가 제작한 뮤지컬 ‘투란도트’는 새로운 배우의 합류, 안무와 의상 변화로 관심을 끌었다. 딤프에 따르면 10회 공연 모두 95% 이상의 객석 점유율을 기록했다. 8일 열린 두 차례의 공연은 공연장인 대구오페라하우스 4층까지 객석이 가득 차기도 했다.

창작지원작인 ‘더 픽션’ ‘피아노 포르테’ ‘기억을 걷다’ ‘아름다운 슬픈 날’도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딤프에서 처음으로 소개되는 작품인 것을 감안하면, 완성도가 비교적 높았다는 평가다. ‘올슉업’ ‘레 미제라블’ 등 대학생뮤지컬 작품도 관심을 받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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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에서 열린 딤프의 부대행사 ‘딤프린지’의 공연 모습. <딤프 제공>

◆해외에서 찾아오는 딤프

딤프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다. 배성혁 딤프 집행위원장은 지난 5월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이전에는 직접 우리가 작품을 찾아갔다면, 10년을 넘어가면서 해외에서 먼저 영상을 보내 참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올해 딤프에 공연된 인도 뮤지컬 ‘셰익스피어의 십이야’는 인도팀 측에서 직접 참가하고 싶다는 의사를 보내왔다. 특히 올해는 해외 뮤지컬 관계자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뉴욕 공연 제작사 관계자는 아시아 뮤지컬 시장에 대한 관심으로 다양한 작품을 보기 위해 딤프를 찾았다. 베이징, 하얼빈 등 중국에서도 뮤지컬 ‘투란도트’의 중국 공연을 염두에 두고 대구를 찾았다. 체코의 대표적인 뮤지컬 극장 중 하나인 타워 스테이지 시어터 관계자도 딤프를 직접 방문하지는 못했지만, 딤프를 통한 한국 뮤지컬 제작사와의 네트워킹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뮤지컬 팬들도 개막작 ‘스팸어랏’과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작품을 관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작품 자막 아쉬움

올해는 한국을 포함해 9개 국가의 작품이 무대에 올라 역대 가장 많은 국가가 딤프에 참가했다. 다만 국제 행사라는 타이틀에 맞지 않게 부실한 자막 문제가 또다시 제기됐다. 해다마 지적되지만,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특히 비영어권 국가 작품의 자막에 대한 불만이 적지 않았다. 일부 작품의 경우, 자막이 아예 표시되지 않을 때도 있어 관객이 작품을 이해하는 데 불편을 겪기도 했다. 반면 프랑스 뮤지컬 ‘마담 류시올’의 경우 애크러배틱이 중심이 된 공연이어서 자막은 없었지만, 별도로 가사집을 제공해 호평을 받았다.

최미애기자 miaechoi21@yeongnam.com

제11회 딤프 어워즈

●DIMF

△대상 폴리타 △창작뮤지컬상 피아노포르테 △심사위원상 오 헨리의 크리스마스 선물 △외국뮤지컬상 스팸어랏 △여우주연상 나타샤 우르바니스카 △남우주연상 정동하 △여우조연상 세라 할링턴·송상은 △남우조연상 박유덕


●올해의 뮤지컬

△올해의 신인상 케이윌·이은진(양파) △올해의 스타상(남자) 서범석·안재욱·카이 △올해의 스타상(여자) 신영숙·정재은·조정은


●대학생뮤지컬페스티벌

△대상 백석대 문화예술학부 뮤지컬과 ‘올슉업’ △최우수상 단국대 공연영화학부 뮤지컬전공 ‘코러스라인’ △우수상 명지전문대 연극영상학과 ‘스프링어웨이크닝’, 서울예대 공연학부 ‘레 미제라블’ △장려상 동서대 임권택영화영상예술대 뮤지컬과 ‘맨 오브 라만차’△심사위원상 필리핀 아테네오 드 마닐라대 ‘리얼 라이프 페어리테일즈’ △연기상 박슬기(중앙대)·신혁수 (서울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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