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환의 茶茶益善] 복전차와 호제비꽃

  • 김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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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8-31   |  발행일 2018-08-31 제41면   |  수정 2018-09-21
복전차 3g, 호제비 뿌리·이파리 5g…독특한 향기가 편안한 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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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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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차문화연구원장

흑차(黑茶)인 복전차는 중국 후난성 이양에서 주로 생산되며 신장, 간쑤 등에서 소비된다. 증기압축하여 만드는데 작은 장방형 벽돌모양이고 3~4급 흑모차를 원료로 한다. 복전차는 주로 변경지역 수출용으로 생산된다.

후난성은 중국 흑차 생산의 60%를 차지하고 있다. 복전차는 후난성 안화현의 정통 대엽종으로 만든다. 복전차 중 백사계는 백사차창에서 생산된 것을 말한다. 삼복 시기에 가동한다 하여 복전차라는 이름으로 불린다. ‘돌돌 말아 놓은 책과 같다’하여 화권이라 부르기도 한다.

윈난 보이차, 후난성의 천량차·복전차, 쓰촨성의 강전·금첨, 후베이성의 청전차, 광시성 육보차 등이 대표적이다. 복전차의 표면색은 특급이 흑갈색, 보통은 황갈색이다. 금화균인 유로티움 크리스타텀균 포자가 형성된 황화(黃花)가 많은 것이 상등품이다.

흑차는 우려 마시는 것보다 끓여야 맛과 효능이 더 좋다. 차의 맛은 향이 역겹지 않아야 하고 마셨을 때 느낌이 부드러우며 점성이 있다. 오래 숙성된 맛으로 곰팡내가 없는 것을 ‘진향(陣香)’이라 한다. 전통적인 향은 송연향으로 소나무로 훈제하면서 나는 그을린 냄새를 말한다.

복전차에서 금화가 피면서 정상적으로 나는 특수한 향기는 ‘균화향(菌花香)’이다. 약효에 있어서는 ‘토복령’과 같다고도 한다. 혈당, 콜레스테롤 등을 예방하고 항산화, 살균, 항암 등의 예방효과가 있다.

‘자화지정(紫花地丁)’이라고 하는 호제비꽃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토종식물이다. 제비가 날아오는 계절에 꽃이 핀다하여 제비라는 이름이 붙었다. 자연에서 나는 식물도 용도가 다양하다. 식용으로 쓰이는 것, 차로 먹을 수 있는 것, 술을 담그는 것, 약용 등으로 나누어진다.

호제비꽃은 식용·차·술·약으로 손색이 없다. 봄에 피는 오랑캐꽃 정도로 알고 있는 이 작은 꽃을 그동안 우리는 제대로 음미하지 못했다. 그냥 스쳐지나갔다. 보라색 꽃은 해독작용과 해열작용을 한다. 물성은 ‘고신한(苦辛寒)’으로 압축된다. 맛은 쓰고 성질은 차며, 소염·항균 작용으로 황달, 이질, 설사, 맹장염, 결핵균 성장억제, 안구충혈 등에 쓰인다. 꽃·잎·뿌리를 다 사용한다. 한지를 깐 프라이팬 위에서 건조해 색과 모양이 아름다운 꽃차를 만들 수도 있다. 잎과 뿌리는 증제하여 건조해 쓴다.

복전차 3g을 주전자에 넣고 1시간 정도 약중불로 끓인 다음 호제비 뿌리와 이파리 5g을 넣고 10분 정도 끓이면 된다. 맑고 순농하며 독특한 향기가 몸을 편안하게 해준다.

푸른차문화연구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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