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대구의 미래를 밝힌다] (상)‘IVI 솔루션’ 전문기업 (주)드림에이스

  • 손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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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1-02   |  발행일 2019-01-02 제4면   |  수정 2019-01-02
설립 3년만에 ‘다빈치’로 주목…글로벌 ‘미래車 프로젝트’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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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에이스가 개발한 ‘다빈치’ 인터페이스 화면. <드림에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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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을 주목한다.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 등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글로벌 ICT 산업을 이끌고 있는 기업들은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현재 미국 상장기업 상위 10위에 오를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국내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체들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산업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발돋움했다. 이들 기업이 업계의 공룡으로 성장한 이유는 시장의 변화를 앞서 예상해 대비하고 신성장 산업의 흐름을 탔기 때문이다. 이에 하루가 멀다 하고 기술 혁신이 거듭되고, 수십년간 끄떡 없던 기존의 산업에서 위기가 감돌면서 ‘성공한 벤처신화’를 써낼 기업들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시대적 변곡점에 선 지금, 대구의 미래를 밝힐 기대주들을 소개한다.

‘DGIST 대우교수’ 김국태 대표
리눅스 기술 기반 벤처기업 설립
차부품 제어용 SW 플랫폼 개발

굴지 대기업보다 기술력 우위에
리눅스재단 AGL 회원사로 우뚝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동급대우
2022년 매출 200억 고성장 기대


◆설립 3년차 기업의 기술력이 대기업보다 우위

대구 달성군에 본사를 둔 차량용 인포테인먼트(IVI, In-Vehicle Infotainment) 솔루션 전문기업 <주>드림에이스는 올해로 설립 3년차인 스타트업이다. 개발자를 포함해 직원이 20명도 안되는 신생기업이지만 기술력만큼은 국내 굴지의 대기업보다 우위에 서 있다. 드림에이스는 지난해 리눅스재단의 커넥티드 카 개발 프로젝트(AGL·Automotive Grade Linux)에 실버 회원사로 합류했다. AGL은 리눅스재단이 2012년 9월 처음 발족한 오픈소스(무상 공개)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개발 프로젝트다. AGL의 회원사는 130개사가 넘는데 플래티넘과 골드, 실버, 브론즈 순으로 등급이 매겨진다. AGL의 표준을 정립하고 방향을 결정하는 자문위원회의 자격은 플래티넘, 골드, 그리고 실버 회원사인 20개 미만의 기업에만 주어진다.

드림에이스는 스타트업으로는 유일한 AGL 실버 회원사이며, 이는 국내 기업 중 가장 높은 등급이다. 실버 회원사에는 메르세데스-벤츠와 닛산, 콘티넨탈,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이 등재돼 있다. 드림에이스보다 앞서 참여한 삼성전자와 LG전자, 현대모비스 등 국내 대기업 계열사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브론즈 등급에 속해 있다. 국내 대기업과 연구기관을 제치고 글로벌 완성차 제조사들과 동급이 된 셈이다.

드림에이스가 AGL의 실버 회원사로 선정된 이유는 최근 개발한 AGL 플랫폼용 사용자인터페이스(UI) ‘다빈치(DAVINCI)’에 대한 높은 평가 때문이다. 다빈치는 화면 확대 및 축소, 수평 전환(플리킹) 같은 터치 조작과 팝업윈도 등 여러 UI 레이아웃, 구성요소를 지원하는데 스마트폰 앱처럼 사용이 간편하다는 게 특징이다. 기존 AGL 플랫폼에도 UI 구성요소가 있지만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익숙한 화면 구성과 직관적 UI는 아니었다. AGL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7’에서 다빈치를 소개할 정도로 드림에이스의 가능성을 높이 샀다.

드림에이스는 미래차 산업의 ‘신성장동력’이다. 차량에서 전자부품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SW 개발기간과 비용이 크게 증대됐다. 이에 따라 차량 SW의 재사용성과 안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자동차 SW 표준화가 이뤄졌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 부품 제어용 SW 표준화 플랫폼(AUTOSAR·AUTomotive Open System ARchitecture)’이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주로 하도급업체를 통해 SW 연구개발을 해온 탓에 이러한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드림에이스는 한발 더 나아가 자동차 부품 제어용 SW 플랫폼과 운전자에 편의와 오락기능을 제공하는 용도의 SW 플랫폼을 연결하는 작업 중이다.

김국태 드림에이스 대표(34)는 “현재 목표는 두개로 분리된 SW 플랫폼을 서로 잇는 것이다. 이를 통해 차량 인포테인먼트에서도 스마트폰과에서와 같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가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면서 “초창기 차량 인포테인먼트 플랫폼 시장은 춘추전국시대였다. 당시 크게 주목 받지 않았던 리눅스 기반의 신규 플랫폼의 가능성을 알아봤고 미리 길목을 지킨 덕에 자동차 업계에서 많은 기회를 마주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내 자동차업계의 관행을 개선할 기업으로 기대

드림에이스는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의 차량용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과 실시간 운영체제 기술을 기반으로 2015년 11월 설립됐다. 김국태 대표는 창업 전 경북대 박사과정과 DGIST 연구원(현재 대우교수)을 병행했다. 기술혁신과 관련한 연구를 맡은 그는 창업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됐다. 김 대표는 DGIST 임진우 교수를 만나 창업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함께 드림에이스를 설립했다. 둘은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하는 일반적인 방법이 아니라 시장에서 원하는 제품,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먼저 시장의 흐름을 살폈다.

그러던 중 독일 최대 반도체 기업인 인피니언이 2015년 11월 싱가포르에서 ‘아시아 벤처포럼’을 연다는 소식을 접했다. 인피니언은 지난해 연매출 71억유로(약 9조1천억원)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총 300억달러 규모의 세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0.7%의 시장점유율로 세계 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 차량용 반도체 시장의 최대 공급업체(2016년 기준 시장점유율 13.1%)이기도 하다.

드림에이스는 DGIST의 기술로 자동차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교육사업 아이템을 만들어 벤처포럼에 도전했다. 아시아에서 12개 회사가 포럼참가 업체로 선정됐는데 드림에이스는 한국기업에서 유일했고, 매출이 없는 회사 중에서도 유일했다. 글로벌 벤처캐피털(VC) 관계자와 관련 업계 전문가 앞에서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는 피칭에서 높은 점수를 얻어 2등을 차지했다.

이후 당시 피칭 때 관심을 갖던 인피니언 측 매니저가 정기적으로 회사를 방문해 사업 진행과정에 따른 피드백을 주고 있다. 포럼에 참가한 뒤 드림에이스의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먼저 국내에서 임베디드(내장형) SW 개발자 가운데 실력 있는 사람을 찾았다. 당시 드림에이스에는 HW, SW 개발자가 없었다. 김 대표는 경영 전략을 전공했고 공동대표인 임진우 교수와 직원 2명도 개발자는 아니었다.

김 대표는 노트북 하나 들고 무작정 서울 구로 디지털단지를 찾아가 국내 임베디드 SW 개발 전문가에게 기술자문을 얻었다. 2016년 2월 임베디드 SW 개발업체를 인수합병하면서 드림에이스의 토대가 마련됐다. 3월부터는 직원을 추가로 영입해 개발팀을 꾸려 본격적인 SW 개발에 나섰고 자동차 부품 제어용 SW 표준화 플랫폼을 개발해냈다.

자본금이 부족했지만 투자유치를 위해 발품을 팔기보다 본래 사업에 집중하며 미래차 기술의 싹을 틔웠다. 현재는 글로벌 기술력을 인정받아 국내 완성차업체 1차 협력사들과 양산개발계약을 맺고 자연스레 시리즈 A투자(프로토타입·베타버전 투자)도 유치하게 됐다. 드림에이스는 연구개발자금과 신용융자, 신규투자 등을 확보해 2022년 200억원 매출을 목표로 세웠다. 이 회사는 2015년 설립한 뒤 2년반 만에 차량용 리눅스 분야의 앞선 기술을 통한 정부 지원 20억원 등 각종 투자를 유치했다.

지역 ICT업계 인사는 드림에이스에 대해 “그간 업계에선 뛰어난 엔진 성능과 디자인 등에만 충실해 왔다. 자동차와 IT를 결합하는 것을 자동차의 역사에 흠집을 내는 것으로 인식했다. 하지만 미래차 산업에서는 과거의 고정관념이 하나둘씩 무너지고 있다. 이 때문에 드림에이스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귀띔했다.

글·사진=손선우기자 sunwoo@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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