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신청사 관심’ 市국장…‘市시민보험 관심’ 道국장

  • 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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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18 07:40  |  수정 2019-02-18 07:40  |  발행일 2019-02-18 제11면
대구·경북 행정국장 첫 교환근무
간부급 10명 뒤풀이서 소회나눠
權시장 깜짝등장에 분위기 고조
‘道신청사 관심’ 市국장…‘市시민보험 관심’ 道국장

지난 14일 오후 7시쯤 대구시청 주변 한 선술집. 진광식 대구시 자치행정국장과 김병삼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을 비롯해 시·도 과장급 간부공무원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넥타이를 풀고 술잔을 기울이며 허심탄회하게 하루 일과에 대한 소감을 털어놓는 등 끝없이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도 그럴 것이 진·김 두 국장은 물론 양 자치행정국 소속 과장들이 서로 바뀐 국·과장과 함께 근무를 하기는 공직생활 내내 처음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앞서 진·김 두 국장은 이날 오전 8시쯤 대구·경북 상생발전 공감대 확산을 위한 실·국장 간 첫 일일교환근무에 나섰다. 대구시의 진 국장이 경북도 자치행정국장으로, 경북도의 김 국장이 대구시 자치행정국장으로 하루 동안 서로 바꿔 업무를 본 것이다.

진 국장은 술자리에서 안동시와 예천군에 걸쳐 있는 경북도청 신청사 건물에 큰 관심을 보였다고 한다. 올해 대구시도 신청사 건립을 위한 입지를 선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진 국장은 “전통과 현대적 미를 조화롭게 살린 도청 신청사를 둘러보면서 대구신청사의 밑그림을 그릴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했다. 반면 김 국장은 대구시민안전보험가입 제도를 벤치마킹해 경북 전역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해 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기간통신사업자로부터 인프라를 빌려 쓰는 대신 자가 통신망을 구축해 예산을 절감하고 전자민원 서비스를 향상시킨 대구시 행정에 높은 점수를 줬다.

이처럼 화합 분위기가 무르익어 가던 오후 8시쯤 뜻밖의 ‘손님’이 나타나 좌중을 놀라게 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이 시·도 간부공무원들이 함께한 이 자리에 깜짝 등장한 것이다. 예상치 못한 권 시장을 본 경북도 김 국장과 과장들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며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인사를 나눴다. 전언에 따르면 권 시장은 특유의 친근한 스킨십을 발휘해 이들을 격려하면서 대구·경북 한뿌리 상생협력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고 한다. 경북도 한 과장은 “시장님이 ‘이것이야말로 시·도 상생의 진정한 모습이자 표본’이라며 술잔을 건네 이젠 정말 대구시와 경북도 공무원이 한 식구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진식기자 jins@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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