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주얼리 콜라보로‘활기’…청년들 참신한 아이템 발굴 창업지원

  • 서정혁,이현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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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11-23 07:47  |  수정 2019-11-23 08:04  |  발행일 2019-11-23 제13면
제2의 전성기 맞은
대구 중구 패션주얼리전문타운
젊은층 개성있는 창업공간 늘어
타운 자체가 생동감 넘쳐 선순환
가격 낮추고 트렌디한 디자인 접목
학생 등도 즐겨찾는 공간 탈바꿈
도자기공방 등 교육프로그램 운영
교동 일대에 관광객 발길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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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영 너와 나의 봄 대표가 공방에서 플라워클래스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대구시 중구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이 새롭게 변모하고 있다. 노후화, 가격 경쟁력 약화 등으로 한때 쇠퇴기를 맞았던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은 정부 지원, 청년일자리 창출 등을 바탕으로 지역을 대표하는 패션단지로 거듭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문동에 위치한 패션주얼리전문타운(이하 주얼리타운)은 2011년 6월 개관했다. 판매, 전시, 제조가 한곳에서 이뤄지는 전국 유일의 주얼리 복합센터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시장 성장 및 다품종 소량생산 등의 시장변화로 점차 활력을 잃어버렸다. 2000년부터 중구청의 집중적인 관심과 주얼리특구 지정으로 총판 위주의 특구가 소매 매장으로 점차 변화되면서 새로운 부흥기를 맞이했다. 현재 다양한 특구 내 산업체 지원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현재 제조업체 지원을 위한 소공인특화지원센터와 공동인프라지원사업, 특구 내 취·창업을 위한 지역맞춤형일자리 창출 지원사업, 일반인 및 관광객이 참여할 수 있는 주얼리공예실습실 등도 추진 중에 있다.

주얼리타운이 새롭게 주목받는 가장 큰 이유는 젊어졌기 때문이다. 예술업계에 종사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거리가 채워지다보니 시대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하고 소비자의 트렌드를 정확하게 읽어내는 상점들이 점차 늘어가고 있다. 주얼리타운이 젊어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사업은 ‘콜라보(Collabo) 지원사업’이다.

주얼리타운은 2018년부터 교동 일대 도심활성화를 위해 행정안전부 지원사업 공예·주얼리산업인 콜라보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은 주얼리특구 내 노쇠화가 진행된 교동거리 활성화를 위해 지역특화 산업인 패션 주얼리산업과 협업을 통해 지역예술청년들을 지원하며 일자리까지 창출하는 사업이다. 이 사업을 통해 주얼리타운은 기존의 수동적인 주얼리 시장에서 탈피해 능동적·유기적인 변화에도 대처할 수 있는 타운으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사업의 효과는 놀라웠다. 참신한 아이템을 가진 창업자를 발굴해 지역특화산업과 연계하고 체계적인 지원을 통해 청년창업 롤 모델을 창출했다. 이를 통해 지역에 청년인구가 사업을 하기 위해 유입됐다. 청년층의 유입으로 패션주얼리 산업은 생동감이 살아났고 타운 자체가 젊어지는 선순환이 계속됐다.

여기에 더해 청년들이 개성 있는 창업공간을 통해 다양한 원데이클래스를 진행하면서 특별한 경험을 하고 싶은 관광객과 고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야간에는 유동인구가 없던 주얼리특구 거리도 개성 있는 카페와 식당들이 생겨나면서 다양한 고객층의 유입으로 상권이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안상호 대구시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상임이사는 “앞으로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 연계를 통해 중구청 근대골목투어 프로그램 코스로 개발, 관광과 더불어 다양한 공예체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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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린 멜로우 로터리 대표가 공방에서 제작된 도자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절저한 사전조사, 트렌디한 주얼리 선두주자 뮤링(MUURING)

주얼리타운이 젊어질 수 있던 이유 중 하나는 상인들 때문이다. 이들은 주얼리타운 자체를 트렌디한 상품을 자주 접할 수 있는 젊은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싶었다. 뮤링을 운영하는 하은미씨(여·37)는 주얼리타운에 창업을 하기 전 꽤 긴 시간을 할애에 시장 조사를 했다. 무작정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실패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이다. 사전조사결과 주얼리타운은 판매대상 자체가 고령층이었다. 당시 고순도 금으로 제작된 주얼리는 학생들과 젊은 층이 구매하기엔 부담스러웠다.

이에 하씨는 실버 팔찌, 반지, 목걸이 등을 판매하며 가격대를 대폭 낮추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접목시켜 젊은 층의 개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들을 디자인했다. 합리적인 디자인과 트렌디한 디자인을 통한 젊은층의 유입, 뮤링이 정한 목표였다.

뮤링의 전략은 시장에 통했다. 젊어진 매장 분위기로 인해 학생들과 대학생 손님이 점차 늘었다. 대학에서 미술디자인을 전공한 하씨가 디자인한 개성있는 주얼리는 젊은 층에게 인기를 얻었다. 1만~3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는 실버제품들이 효자상품이었다. 부모님 손을 잡고 와야 주얼리를 구입할 수 있던 주얼리타운이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학생들도 즐겨 찾는 공간으로 탈바꿈한 순간이다.

하은미 뮤링 대표는 “뮤링은 매장에 전시된 주얼리를 자유롭게 착용하고 사진도 찍을 수 있기 때문에 젊은 층에게 사진 찍는 명소로도 떠오르고 있다”며 “부담감 없이 자유롭게 매장을 방문해 다양한 상품을 구경하고 이 분위기 자체를 즐기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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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미 뮤링 대표가 직접 제작한 주얼리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도자기공방과 플라워클래스

주얼리타운의 대표적 강점은 일반인도 쉽게 배울 수 있는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다. 최근 다양한 취미생활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늘어가는 가운데 주얼리타운에서는 도자기공방과 플라워클래스가 주목 받고 있다. 함께 공방을 사용하며 시민들에게 다양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는 김효린 멜로우 로터리 대표(여·36)와 이희영 너와 나의 봄 대표(여·27)는 주얼리타운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김효린 대표가 진행하는 도자기 만들기 체험은 매달 100명 이상의 수강생이 찾는 인기 클래스다. 도자기 공예를 전공한 김 대표의 지도로 다양한 도자기 등을 직접 제작할 수 있다. 최근에는 학생, 직장인, 커플 등에게 도자기 만들기 클래스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김 대표는 행복한 비명을 지르고 있다.

같이 공방을 사용하는 이희영 대표 역시 몰려드는 플라워클래스 고객 때문에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2017년 서울에서 꽃집을 창업했지만 고향이 그립던 이 대표는 결국 대구에서 다시 창업했다. 플라워클래스는 취미반과 전문가 코스로 나눠진다. 최근 취미반에서 수업을 듣던 수강생 대부분이 전문가 코스로 배움을 확장하면서 주말에는 공방이 수강생으로 꽉찬다. 공방이 젊은 층 유동인구가 많은 동성로에 인접했기 때문에 동성로, 교동에서 맛집 투어 등을 마치고 공방을 찾는 고객들 역시 점차 늘어가고 있는 추세다.

김효린, 이희영 대표는 “도자기와 꽃클래스가 어렵다는 편견을 버리고 부담 없이 공방을 방문해주셨으면 좋겠다”며 “1주일에 한번 취미활동을 통해 행복한 1주일을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글=서정혁기자 seo1900@yeongnam.com
사진=이현덕기자 lhd@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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