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취업준비생들이 알아두면 쓸모있는 지원책

  • 정우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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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8   |  발행일 2020-01-09 제21면   |  수정 2020-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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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프로그램 가운데 진로탐색지원형 청년내일학교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새해가 밝았다. 취업준비생들은 올해는 꼭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겠다 소망하고 있지만, 상당수가 경제적인 이유로 취업준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 포털 잡코리아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취업준비생 71.2%가 '취업준비를 하면서 어느정도 경제적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고 23.9%가 '생활고 수준의 극심한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취업준비생들은 월 평균 약 74만원을 지출하고 있다. 이 가운데 취업준비를 위해 사용하는 금액은 29만7천원으로 전체 생활비의 40%를 차지한다. 지출 항목을 보면 어학평가 응시료, 면접 교통비, 교재비, 학원 수강료 순이다.
 

정부와 지자체는 취업준비 과정에서 청년들이 느끼는 경제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지원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그동안 몰라서 혜택을 받지 못했다면 올해는 놓치지 말고 챙겨보자
 

◆ 새로워진 국민내일배움카드
고용노동부는 올해부터 '국민내일배움카드'를 도입했다. 기존에 실업자와 재직자를 구분해서 발급되어 왔던 기존의 내일배움카드를 통합한 것이다.
 

지난 2008년 운영을 시작한 내일배움카드는 그동안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방문 판매원, 전자기기 설치기사 등 특수형태근로종사자들은 실업자와 재직자 어디에도 속하지 않아 카드를 발급할 수 없었다. 같은 이유로 자영업자와 불완전취업자 역시 카드를 사용하는데 제약이 있었다. 또한 실업·재직 변화에 따라 카드를 바꿔야하는 번거로움도 만만치 않았다.
그동안 문제로 지적됐던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발급 대상자를 '직업훈련을 희망하는 국민'으로 설정했다. 재직자, 실업자, 자영업자,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모두 직업훈련을 지원받을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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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프로그램 가운데 상담연결형 진행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가장 주목할 점은 수강할 수 있는 훈련 과정이 다양화됐다는 점이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등 신기술 분야 훈련 과정을 지난해에 비해 2배 이상 늘렸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홍보마케팅, 다중매체 콘텐츠 제작, 문화예술경영, 공연예술도 추가로 선정됐다.
 

시간이 부족한 재직자들의 경우 단기과정을 이수할 수 있다. 1~2개월에 걸쳐 140시간 미만 교육을 받는 것이다. 통신기술, 정보기술 등 분야가 포함돼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 직무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과정이 될 것으로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오후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대구고용센터 상담실은 내일배움카드 관련 문의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담당자는 "일주일밖에 안 됐는데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만큼 발급 문의가 많다. 본인에게 맞는 훈련을 찾으려면 먼저 홈페이지에서 안내 동영상을 시청하고, 목록을 살펴볼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권순우 대구고용센터 직업능력개발팀장은 "실업자 재직자 구분 없애 문턱을 낮췄다"면서 "현재 직무를 강화하는 목적으로 이용하셔도 되고, 다른 분야 능력을 개발하는데도 유용한 과정이 많다. 훈련 과정을 확대해 가는 과정에서 교육의 질을 계속 개선해 나가겠다"고 했다.
 

국민내일배움카드 발급 및 훈련 신청은 직업훈련포탈(HRD-Net) 혹은 가까운 고용센터를 방문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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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프로그램 가운데 진로탐색지원형의 청년학교딴길 참가자들이 토론을 하고 있다대구시 제공

◆지역 청년을 위한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대구시는 지난해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 학업을 마치면 곧바로 사회로 나가던 기성세대와 달리, 준비기간을 거치는 현재 청년들의 현실을 고려한 정책이다.
 

이른바 '대구형 청년수당'이라고 불리는 이 제도는 중앙정부와 타지자체의 청년수당과 차별성을 두고있다. 구직활동에 필요한 수당을 현금으로 지급하지 않는다. 대신 사회진입에 도움이 되는 프로그램을 이수하게 하고 참여자가 그 과정을 마치면 이후에 신용카드 포인트로 일정 금액을 주는 것이다.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사업은 상담연결형, 진로탐색지원형, 일경험지원형 이렇게 세가지 유형으로 구분된다.
 

상담연결형은 취·창업은 물론 주거, 과의존, 심리 등 총 10가지 분야에 걸쳐 상담사를 매칭해 청년들의 고민해결을 돕는다. 이 과정을 이수하면 30만원을 지원한다.
 

진로탐색지원형의 경우 3개월에 걸쳐 진행되며 한 달에 50만원이 지원된다. '청년내일학교''청년학교딴길' 가운데 자신에게 맞는 과정을 세부적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청년내일학교는 선배들의 경험담 특강, 구직스킬 향상교육, 우수기업현장탐방, 문화체험 등 취업역량을 강화하고 싶은 청년들에게 유익한 과정이다. 반면, 청년학교딴길은 새로운 삶의 방향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진로탐색을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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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프로그램 가운데 일경험지원형 참가자들이 설명회를 진행 중이다대구시 제공

일경험지원형은 5개월 동안 인턴으로 근무하면서 실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대표가 청년(만 19세~39세)이거나 사원 3분의 2 이상이 청년으로 구성된 '청년사업장' 혹은 '공공출자기관'이 근무지로 선택 가능하다.
 

 

김요한 청년정책과 과장은 "청년들에게 현금성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도 공감하지만, 이와 동시에 사회에 나갈 수 있는 능력을 키워줘야 한다"면서 "대구형 청년수당은 진로탐색, 직업훈련, 수당까지 패키지 형식의 사업으로 참여하는 청년들에게 현실적으로 도움을 주는 제도라 할 수 있다.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이 이를 통해 자신의 길을 찾았으면 한다"고 했다.
 

지난해 청년사회진입 활동지원금 사업을 지원을 받은 인원은 총 1천210명이다. 당초 1천466명을 목표로 설정했으나 중간에 포기하거나 취업이 된 이들은 제외됐다는 것이 담당자의 설명이다. 올해 역시 예산 10억을 편성하고 참여 대상자를 2월부터 모집할 계획이다.
 

신청은 청년사회진입활동지원시스템 홈페이지(https://youthdream.daegu.go.kr/)를 통해 할 수 있다. 자격은 공고일 이전부터 대구시에 거주하는 만 19~34세 이하 청년으로, 대학·대학원 졸업예정자는 지원할 수 있지만 재학생이나 휴학생은 지원할 수 없다.
정우태기자 wtae@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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